척당 건조비 4조 상회, 레일건 등 최신무기 장비 건조비만 4조 원이 넘는 미국의 차세대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3척이 중국 위협 등에 대응하려고 모두 태평양 지역에 배치된다.
미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닷컴은 애슈턴 카터 미 국방 장관이 태평양 전력 재균형(재배치)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곧 취역할 1호함 줌월트(DDG-1000)와 잇따라 건조될 마이클 몬수르 함과 린든 B 존슨 함 등 모두 3척의 줌월트급 구축함을 아태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터 장관은 "F-22 랩터, F-25 스텔스 전투기 등 아태 지역에 배치되는 새로운 다른 전략자산 뿐 아니라 3척의 구축함 모두 태평양함대의 모항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고 아태 지역의 안정을 위한 미군 병력 재조정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가을 취역할 앞둔 1호 함은 현재 미국 동해안에서 시험 항해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취역하면 아태 지역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해군 기지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모항을 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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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항해 중인 미해군의 차세대 스텔스 구축함 줌월트함 |
특히 이 구축함은 연근해 목표는 물론이고 장거리 지상 공격형 포탄(LRLAP) 등을 185㎞까지 발사할 수 있는 AGS 155㎜ 함포와 57㎜ 함포, SM-6 함대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갖췄다. 또 MH-60 중형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드론(무인기) 이착륙도 가능하다.
웬만한 중순양함과 맞먹는 배수량에도 시속 최고 30노트(55.5㎞)를 자랑하는 줌왈트급 구축함은 광역수색레이더와 사격통제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으며 소형 어선으로 표시될 정도로 스텔스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첨단 시스템 덕택에 승조원은 기존함보다 훨씬 적은 150명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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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이 개발 중인 차세대무기 전자기 레일건 |
이 레일건으로는 드론 격추도 가능하다. 레일건은 화약의 폭발력 대신 전자기력을 이용해 탄환 등 발사체를 음속보다 7배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 무기다. 전기를 사용하므로 자체 전기 발전이 가능한 선박에 배치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피트 판타 제독(수상전 담당)은 지난 2월 기자 회견에서 "레일건 시제품을 올해 다른 배에 장착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레일건을 줌월트급 린든 B. 존슨함에 바로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애초 미국은 줌왈트급 구축함을 32척 건조해 실전 배치할 예정이었으나 건조비용이 엄청나 3척으로 축소했다. 실제로 줌월트급 구축함 두 척 건조비용으로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능가할 정도다.
앞서 주한 미 해군사령부는 지난해 6월 2일 '전략 다이제스트'란 책자를 통해 미국의 아태 지역 재균형 전략을 통해 줌왈트급 구축함, 연안전투함(LCS), MV-22 오스프리기, BMD(탄도미사일방어용) 구축함 2척 등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P통신은 해군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해상에서 줌월트 구축함의 반사장치 성능 실험에서 레이더상에 소형 어선으로만 표시되는 등 은닉성(스텔스) 면에서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기상 여건이 나쁜 상황에서 민간 선박과의 충돌 가능성을 없애려면 새로운 반사소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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