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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예금' 늘어난 일본… 1만엔권 증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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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05 14:40:17 수정 : 2016-04-05 14: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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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올해 1만엔(약 10만4000원)권 지폐를 지난해보다 17% 많은 12억3000만장을 발행하기로 했다. 시중에 현금이 그만큼 활발하게 돌아다녀서라기보다 ‘장롱 예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일본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현금 총유통량은 90조3000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 증가했다. 그 가운데 1만엔권은 6.9% 늘어났으나 5000엔권과 1000엔권은 각각 0.2%와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유독 1만엔권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은 ‘마이넘버’(주민번호)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추정했다. 마이넘버 도입으로 금융기관과의 거래 내역을 세무당국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자 자산 상황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현금을 집에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또 마이너스 금리로 금융기관에 돈을 맡겨도 이자가 거의 없다는 점도 장롱 예금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 마트 등에서는 가정용 금고 판매가 호조라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구마노 히데오(熊野英生)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내 장롱 예금 잔고가 40조엔 정도라고 추정했다.

일본은행은 2013년 4월4일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으며 시중에 화폐 공급을 늘려 소비를 진작시킴으로써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나도 기대하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일본은행은 완화 기조를 강화할 게 아니라 궤도 수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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