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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신데렐라 체중에 열광하는 여성들, "힘들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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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3-27 10:16:42 수정 : 2016-03-27 16: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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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외모는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여성들에게 날씬한 몸매는 '아름다운 외모의 완성'으로 꼽히며 이에 다이어트라는 숙제가 따라붙어 여성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아름다운 외모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지금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우려스러운 저체중이 표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23일 마이네비뉴스에 따르면 여고생과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명 ‘신데렐라 체중’이 기준처럼 적용되고 있었다.

신데렐라 체중은 날씬한 몸무게를 뜻하는 유행어로 신장(m)*신장(m)*20*​×0.9로 산출된 몸무게를 뜻한다. 예를 들어 키가 158cm인 여성은 45kg 이하가 되어야 신데렐라 체중이 되는 셈으로 이는 일본 의사회가 발표한 적정체중보다 무려 10kg 이나 낮은 수치이며 후생노동성이 정한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하면 신데렐라 체중은 모두 저체중에 속한다.
신데렐라 체중(표)
이처럼 여성들이 날씬한 몸매를 선호하는 이유는 자기만족, 사회적 인식과 시선, 이성에게 어필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츠쿠바대 사회정신과 교수이자 미디어 평론가 사이토 다마키 등 비평가들은 사회와 미디어가 만든 '환상'도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지난 22일 열린 ‘여고생 미스콘’을 예로 들며 주최 측은 일본에서 가장 귀여운 여고생을 선발한다며 입상한 여고생들을 한곳에 모아 다이어트를 시작으로 노래, 춤 등 대중에게 소비될 만한 것들을 골라 ‘이렇게 해야 한다’고 주입하고, 이를 본 학생들은 ‘나도 하자’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잡지 등에는 날씬해지고 싶은 여성들의 심리를 이용해 다이어트 비법이라며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영양가가 부족해 보이는 음식을 권한다고 했다. 실제 다이어트로 검색하면 ‘특정 음식만 먹어 단기간에 몇kg뺏다‘는 글이 쉽게 검색된다.
일본에서 가장 귀여운 여고생을 뽑는 콘테스트. (사진= 모델 프레스 캡처)
성인 여성 몸무게가 40kg 이하다. 한국 11세 여아 평균 35kg와 비교하면 상당히 마른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모델 프레스)
일본 의사협회는 신데렐라 몸무게 유행을 두고 비만만큼 저체중도 위험하다며 “신체 영양분이 부족하면 뇌 활동이 떨어지고 심할 경우 우울증에 걸리거나 치매 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생리불순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을 겸한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라고 당부했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신체나 정신적으로 좋지 않다는 사실은 굳이 전문가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될 만큼 널리 알려졌다. 다이어트가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적정체중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으로 신데렐라 체중처럼 건강을 위협할 정도의 기준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미국 코넬대 식품 브랜드 연구소 브라이언 윈싱크 박사. (사진= CNN방송화면 캡처)
한편 미국 코넬대 식품 브랜드 연구소(Food and Brand Lab) 연구진이 국제 건강 체중기구(GHWR)에 등록한 성인남녀를 147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운동량, 체중 등을 조사한 결과 노력하지 않고도 마른 몸매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소소하지만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아침을 거르지 않고 매일 운동하며 체중을 제는 등 비교적 간단한 규칙을 지키고 있었으며, 이 중 92%는 마음껏 먹되 칼로리, 영양가 등을 고려해 식사하고 있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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