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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영화인사이드] 디캐프리오의 ‘오스카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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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2-26 20:52:44 수정 : 2016-02-26 20: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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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은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향하고 있다. 오스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오스카의 주인공’으로 등극할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디캐프리오는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좋은 흥행 성적에도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다. 연기를 해 온 지난 25년 동안 무려 네 번이나 오스카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오스카와의 인연은 1994년부터 시작됐다.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정신지체아 역을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며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2004년에는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에비에이터’로 한 단계 격을 높여 남우주연상 후보에 진출했으나 천재 뮤지션 레이 찰스 역을 맡은 제이미 폭스에게 밀려나고 말았다. 세 번째로 아카데미의 문을 두드린 것은 2006년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통해서다. 그러나 신들린 독재자 연기를 앞세운 포레스트 휘태커의 벽을 못 넘었다. 2013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다시 만난 그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네 번째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오스카는 무려 20kg이나 감량하며 에이즈환자 역을 해낸 매튜 맥커너히에게 돌아갔다.

디캐프리오는 왜, 유독 오스카와 인연이 없었을까. 오스카에는 독특한 취향이 존재한다. 아카데미위원회의 투표로 결정되는 상인 만큼 위원회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오스카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전기(傳記) 영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관습적인 장르 영화보다는 이야기 요소가 풍부한 드라마를 선호한다. 정신적 혼란의 상태를 겪는 인물이 주인공인 경우도 오스카가 선호하는 캐릭터다. 

영화 ‘레버넌트’ 중에서
올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영화 ‘레버넌트’로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레버넌트’에서 그가 맡은 휴 글래스는 서부 개척시대 최고 사냥꾼으로 평가받는 실제 인물이다. 영화에는 그가 회색 곰의 습격을 받고 저승의 문턱을 넘었다가 살아 돌아오는 극한의 체험이 담겨 있다.

디캐프리오는 작정하고 연기한 듯하다. 그만큼 필사적이다. 디캐프리오가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선택했다는 후문도 있다. 오스카를 향한 그의 구애가 행복한 결말로 끝날 것인가 지켜봐야겠지만 영화 ‘레버넌트’는 오스카를 위한, 오스카를 향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28일(현지시간) 시상식에서 본인이 주연한 ‘타이타닉’의 명대사 “I’m the King of the World!”와 같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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