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캐프리오는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좋은 흥행 성적에도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인연이 없었다. 연기를 해 온 지난 25년 동안 무려 네 번이나 오스카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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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
디캐프리오는 왜, 유독 오스카와 인연이 없었을까. 오스카에는 독특한 취향이 존재한다. 아카데미위원회의 투표로 결정되는 상인 만큼 위원회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 오스카는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전기(傳記) 영화를 좋아한다. 그리고 관습적인 장르 영화보다는 이야기 요소가 풍부한 드라마를 선호한다. 정신적 혼란의 상태를 겪는 인물이 주인공인 경우도 오스카가 선호하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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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버넌트’ 중에서 |
디캐프리오는 작정하고 연기한 듯하다. 그만큼 필사적이다. 디캐프리오가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품을 선택했다는 후문도 있다. 오스카를 향한 그의 구애가 행복한 결말로 끝날 것인가 지켜봐야겠지만 영화 ‘레버넌트’는 오스카를 위한, 오스카를 향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28일(현지시간) 시상식에서 본인이 주연한 ‘타이타닉’의 명대사 “I’m the King of the World!”와 같이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아카데미의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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