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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안동·예천시대… 경북 중심이 바뀐다

입력 : 2016-02-24 19:35:54 수정 : 2016-02-24 19: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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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신청사 이전 완료… 제2의 도약 경북도의 안동·예천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 50년 동안 대구에서 더부살이를 하던 경북도가 22일 안동 예천의 신청사로 이전을 완료하고 업무에 돌입했다. 경북도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에 걸쳐 신청사로 이사작업을 벌였다.

경북도라는 이름이 붙은 지 120년 만이고, 1966년 대구 산격동으로 이전한 지 50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돼 분리된 지 35년 만의 일이다.

경북도청이 안동시로 이전을 마치고 지난 22일 공식 업무를 개시했다. 안동시 풍천면 갈전리 검무산 자락에 자리한 신청사 전경. 한식 기와지붕과 회랑, 솟을대문 등 전통건축 양식을 배치해 한국의 멋과 얼을 담고 있다.
경북도 제공
◆국토 균형발전 계기 전망

경북도는 신도시가 문화와 생태 행정도시 기능을 갖춘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조기정착하기 위해서는 개발 초기 인구 유입 촉진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도청 이전과 함께 신도시 내 유관기관 및 단체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다. 이를 위해 신도시 이전 대상기관에 대한 기초자료 등을 토대로 총 130개 기관을 유치대상 목표로 정하고 해당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경북도청사와 함께 이전한 도의회를 필두로 지난해 7월에 준공된 경북도교육청은 2월 말 이전하고, 4월 준공예정인 경북경찰청은 내년 상반기 중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이전 대상기관 130개 중 81%인 105개 기관이 이전을 희망하고 있으며 32곳이 부지매입을 완료했다.

경북도는 도청 이전을 단순한 청사 이전이나 공무원들의 사무공간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행정과 문화, 역사와 혼이 함께 옮겨가는 정신의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한다.

경북도는 도청 이전을 계기로 신도청을 중심으로 새로운 발전 축이 만들어져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에 성장동력이 하나 더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대구와 구미, 포항에 더해 신도청 축이 새롭게 가동되는 셈이다.

경북도 신청사가 세종시와 108㎞ 떨어진 동일 위도상에 있어 이를 연결하면 동서발전축을 형성할 수 있다. 이른바 한반도황금허리경제권이다. 경북도는 앞으로 강력한 허리경제권을 만들고, 이를 통해 수도권과 남부권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까지 감당해 국토균형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는 신청사가 경북 북부지역에 위치해 이곳의 교통망이 미비한 것을 고려해 가장 먼저 교통망 구축에 나선다. 상주~영덕을 연결하는 동서4축 고속도로는 올해 개통될 예정이고, 세종시와 신도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노선 선정을 위한 사전조사 중에 있다.

철도는 중앙선 복선전철 공사가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고, 중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은 중앙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 여기에 신청사와 포항을 연결하는 국도가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는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대표산업 육성도 서두르고 있다. 경북바이오산업단지를 확대해 국가산업단지로 발전시키고 전남 화순과 함께 백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상도 700년의 찬란한 영광과 자존의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신도청사 시대, 새로운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펼치게 됐다”며 “대화합으로 경북의 대도약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사 입지 결정은 험난한 여론수렴 과정

경북의 연원은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 충숙왕 원년인 1314년에 이른다. 이전까지 여러 이름으로 불리다 8도제가 시행되고, 이때 경주와 상주의 머리글자를 따 경상도로 확정됐다. 경상도의 명칭과 유래가 모두 경북도에 있는 셈이다.

경상도는 1407년(조선 태종 7년) 낙동강을 경계로 경상좌도와 경상우도로 나뉜 이후 합치고 나누기를 거듭하던 끝에 1594년(선조 26년)에 다시 합쳐 성주 팔거현(현 칠곡)에 경상감영을 두게 된다. 1599년 안동으로 이전했던 경상감영은 1601년 현재의 대구로 옮긴 후 계속 머물게 됐다.

경북도청 이전은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공론화됐다. 도의회에서 도청이전특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995년 민선단체장 시대가 열리고, 1997년에는 도청이전실무기획단이 구성되면서 다시 불이 붙는 듯했으나 도청이전의 길은 여전히 멀고도 험난했다.

도청이전은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의 단골공약이 됐고, 2000년에는 급기야 시·도 통합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도청 이전은 2006년 민선4기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취임으로 대전환점을 맞게 된다. 김 지사는 취임 후 곧바로 도청이전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도의회는 만장일치로 조례를 제정해 도청이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신청사는 민족 전통을 표현

안동 예천에 들어선 경북도 신청사는 지리적으로 명당으로 꼽힌다. 문수지맥의 지기를 품은 검무산·호민지와 휘돌아나가는 낙동강 등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세다.

신청사는 전형적인 전통한옥의 모습을 띠고 있다. 회랑과 솟을대문, 정원 등 건물 배치는 전통 건축양식에 따랐고, 시설물 명칭도 명건도감을 만들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안민관(도청), 여민관(도의회 청사)으로 정해 전통의 의미를 담았다.

도민을 위한 시설물이 신청사 주건축물 연면적의 3분의 1이 넘는 점도 자랑이지만 ㎡당 건축비도 최근에 지어진 타 시·도의 청사에 비해 가장 저렴하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뿐만 아니라 친환경 최우수등급과 에너지효율 1등급, 초고속정보통신 1등급이 말해 주듯이 최첨단기술이 접목돼 국내에서 으뜸가는 녹색지능형으로 인정받고 있다.

안동=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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