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과학기술이 꽃피운 세종시대, 자동 물시계인 자격루를 비롯해 해시계인 앙부일구, 종합천문대인 간의까지 발명품이 쏟아진다. 세계의 과학사를 정리한 ‘과학사기술사전’에는 15세기 중국의 업적이 4개인데 조선은 무려 29개나 될 정도다. 이러한 시대를 이끈 세종은 특히 조선만의 달력과 시간을 갖기 위해 각종 천문관측기기 제작에 몰두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참여하는데 당대 최고의 기계공학자 장영실도 그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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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방송되는 KBS1 ‘장영실쇼’는 조선의 과학 기술이 꽃피웠던 세종시대 과학자 장영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KBS 제공 |
1422년의 일식은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차이가 났다. 중국의 달력인 수시력을 가져다 써서 제대로 예측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당시 일식이 일어나는 날에는 임금이 하늘에 의식을 치러야 했기에 정확한 시간 계산이 필요했다. 세종은 중국의 기준이 아닌 조선 실정에 맞는 역법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이 거대한 천문역법 사업에는 장영실을 비롯해 이순지, 이천, 김담 등 수많은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참여한다. 그렇게 나온 것이 독자적인 역법서인 ‘칠정산내외편’이다.
방송에는 천문학자 이명현, 하늘과 역사 속 천문을 연구하는 안상현 박사, 과학강사 장풍 등이 함께한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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