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결정적인 경기마다 일본을 만났지만 보기 좋게 제압했다. 올림픽 축구 예선에서 최근 34경기에서 25승9무를 기록해 승승장구했다. 24년간 이어온 무패행진이 31일 허무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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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현지시간) 2대3 한국의 패배로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
일본전 승리로 시작한 연승행진이 일본전 패배로 막을 내렸다. 한국 축구는 1992년 1월 24일 카타르에 0-1로 패한 이후 무려 8773일 만에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패배를 맛봤다. 무엇보다도 이 대회에서 선제골을 넣고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던 두 팀의 맞대결에서 한국이 먼저 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한 것.
한국은 수비 조직력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첫 실점 뒤 튼튼하던 조직력은 순식간에 흔들렸다.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일본의 아사노 다쿠마에게 추격골을 허용할 때까지만 해도 충분히 지켜낼 수 있었다. 그러나 1분 뒤 또다시 역습을 허용하며 야지마 신야에게 허무하게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내준 뒤 한국의 수비조직력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잇달아 실점을 한 뒤 한국은 강했던 전방 압박이 순식간에 해체됐다. 이 때문에 허리가 강한 일본은 최전방으로 뛰어드는 공격수를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잇달아 시도했고, 한국 수비진은 수비 복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중앙 수비수
두 명이 힘겹게 일본 공격수와 일대일로 다투는 상황이 계속 벌어졌다. 결국 한국은 후반 36분 첫 번째 실점 장면과 똑같은 상황에서 역전 결승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전반전부터 짜임새 있게 전개된 전술이 교체 선수 때문에 흔들리는 '2% 부족한 조직력'은 올림픽 본선 무대를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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