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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에서 허무하게 무너진 무패행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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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31 11:15:10 수정 : 2016-01-31 13: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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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김삼락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일본을 1-0으로 누른 뒤 “일본은 축구 말고 야구나 하라”고 흥에 겨워했다.

이후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결정적인 경기마다 일본을 만났지만 보기 좋게 제압했다. 올림픽 축구 예선에서 최근 34경기에서 25승9무를 기록해 승승장구했다. 24년간 이어온 무패행진이 31일 허무하게 끝났다.

30일 오후(현지시간) 2대3 한국의 패배로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35경기 연속 무패행진에 도전하던 한국은 2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에만 3골을 내리 허용해 무너졌다.

일본전 승리로 시작한 연승행진이 일본전 패배로 막을 내렸다. 한국 축구는 1992년 1월 24일 카타르에 0-1로 패한 이후 무려 8773일 만에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패배를 맛봤다. 무엇보다도 이 대회에서 선제골을 넣고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던 두 팀의 맞대결에서 한국이 먼저 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한 것.

한국은 수비 조직력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첫 실점 뒤 튼튼하던 조직력은 순식간에 흔들렸다.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일본의 아사노 다쿠마에게 추격골을 허용할 때까지만 해도 충분히 지켜낼 수 있었다. 그러나 1분 뒤 또다시 역습을 허용하며 야지마 신야에게 허무하게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내준 뒤 한국의 수비조직력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잇달아 실점을 한 뒤 한국은 강했던 전방 압박이 순식간에 해체됐다. 이 때문에 허리가 강한 일본은 최전방으로 뛰어드는 공격수를 향해 정확한 롱패스를 잇달아 시도했고, 한국 수비진은 수비 복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중앙 수비수

두 명이 힘겹게 일본 공격수와 일대일로 다투는 상황이 계속 벌어졌다. 결국 한국은 후반 36분 첫 번째 실점 장면과 똑같은 상황에서 역전 결승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전반전부터 짜임새 있게 전개된 전술이 교체 선수 때문에 흔들리는 '2% 부족한 조직력'은 올림픽 본선 무대를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게 됐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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