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 앓는 딸을 위해 마리화나 오일을 사용한 미국의 40대 여성이 이사나 치료 포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가 사는 유타주가 마리화나 오일을 마약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여성은 마리화나 오일이 마약이 아닌 ‘치료제’라고 주장한다.
레미(3)는 갑상선 질환으로 호흡기와 소화기능에 문제를 겪고 있다. 소녀는 튜브를 이용한 영양분 공급으로 가까스로 살아왔으나, 사라 엘럿(43)이 구한 마리화나 오일 덕분에 자리에서 일어나 걷는 등 두드러진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유타주가 사라의 처방을 위법행위로 규정하면서 그는 딸을 데리고 다른 주로 이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유타주법 상 마리화나 오일을 쓰지 않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어서다.
"마약이 아닌 치료제"라며 마리화나 오일의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라는 유타주가 이를 공식 인정하지 않으면, 콜로라도주로 떠날 생각이다. 콜로라도주는 마리화나 오일을 정상 약품으로 인정한다.

사라는 미국 피플지에 “얼마 전 사회복지사들이 집에 다녀갔다”며 “누군가 내가 마리화나 오일을 쓴다는 사실을 귀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들이닥쳐 미안하다고 복지사들이 말했지만, 언젠가 딸을 돌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고 덧붙였다.
사라는 “마리화나 오일을 처음 먹은 날, 레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처음으로 걸어 다녔다”며 “음식을 씹고 삼킬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딸은 20개월 가까이 병원에 있었다”며 “레미를 만나는 사람들은 아이가 얼마나 오랜 시간 힘들게 버텨왔는지 잘 모를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과거 유타주에 살던 한 여성이 2년간 마리화나를 피워온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환자였던 그는 통증완화를 위해 마리화나를 피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타주 관계자는 사라 모녀의 상황에 대해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며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피플·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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