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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리얼리즘 미술의 재조명

입력 : 2016-01-26 21:13:07 수정 : 2016-01-26 21: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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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인사아트센터 내달 말까지
한국대표작가 8인 작품 한자리에
단색화의 대척점에서 한국현대미술의 또 다른 줄기를 형성해 온 1980년대 리얼리즘 미술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한국 현대미술의 눈과 정신 II?리얼리즘의 복권’전이 가나인사아트센터 전관에서 28일~2월28일 열린다. 1980년대 한국 리얼리즘의 대표작가 권순철(72), 신학철(72), 민정기(67), 임옥상(66), 고영훈(64), 황재형(64), 이종구(62), 오치균(60)의 주요 작품 100여점을 볼 수 있는 전시다.

일부 작가들의 강력한 현실 발언적 리얼리즘은 민중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민중미술은 리얼리즘 미술로 포괄될 수 있다.

황재형의 ‘아버지의 자리’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유홍준(67) 미술평론가는 “1980년대는 제도권 미술이 현실에서 벗어난 예쁜 그림이나 팔던 답답한 시절이었다”며 “오히려 제도권 바깥에서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는 새로운 흐름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정치적 탄압의 구실로 ‘민중미술’이란 꼬리표가 붙여졌고 언론도 이를 받아 적었다. 일부 작가들은 정치적 행위로서의 미술운동을 주창하면서 민중미술을 기치로 삼기도 했다. 요즘 해외무대에선 ‘민중아트’로 통칭되고 있다. 세계미술계는 시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이룬 한국적 상황에서 배태된 민중미술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정치적 팝아트보다 한국의 민중미술은 격이 다르다. 원조격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임옥상의 ‘귀로’

유홍준 기획자는 개별 작가들을 ‘박수근’류와 ‘이중섭’류로 분류했다. 박수근처럼 대상을 뚫어지게 관찰하며 조형적으로 재해석한 작가로는 고영훈, 이종구, 오치균, 권순철 등을 꼽았다. 이중섭처럼 작가의 주관적 느낌을 대상에 투영시킨 작가로는 신학철, 임옥상, 황재형, 민정기 등을 거론했다.

아쉬운 점은 참여작가들이 소수에 그쳤다는 점이다. 기획자도 “민중미술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적어도 30여명을 불러내야 할 만큼 규모가 방대하다”며 “다시 한번 제대로 재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오윤 전시도 오늘 7월쯤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윤 서거 30주년을 맞아 ‘오윤과 친구들’(가제)이란 이름으로 전시가 추진되고 있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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