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동일은 지난 20일 태국 푸켓에서 tvN '응답하라 1988' 포상휴가 중 모친의 별세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했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 나은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장지는 부평승화원(인천가족공원)이다. 성동일은 현재 빈소를 지키고 있다.
성동일은 1991년 SBS 공채 탤런트 1기로 데뷔해 25년간 연기파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성공 뒤에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 자식을 뒷바라지한 어머니가 있었다.
성동일은 2013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어머니가 어느 날 생활고로 자살을 결심하신 적 있다. 근데 아이들을 두고 죽을 수 없다고 생각하셨나보다. 이를 한참 지난 후 말씀하셨다"고 털어놨다.
또 2014년 자녀들과 출연한 MBC '아빠 어디가'에서는 힘겨웠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누나가 날 업다시피 해 수년을 키웠다"며 "엄마는 팔도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시던 분이라 1년에 한 두 번 오신 적도 있다. 누나가 나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영화 '수상한 그녀' 기자간담회에서 "어머니도 영화 장면처럼 30년 넘게 길거리에서 생선장사를 하셨다"고 밝힌 바 있다.
성동일은 최신작 '응답하라 1988'에서 모친상을 연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1월7일 방송분에서 문상객을 웃으며 접대하다 이후 미국에 사는 형을 만나자 "어머니 이제 못 본다"고 오열, 의연해 보이는 겉모습 뒤로 흘린 뜨거운 눈물이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 장면은 밝아 보이지만 어머니에 대한 아픈 사연을 간직한 성동일의 모습과 겹쳐지며 다시금 찡한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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