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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대피소 있나요"… 홍보조차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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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시스템 여전히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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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기습적으로 4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무력 도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실제 위기 상황 발생시 피신할 대피소의 현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에 주민 대피시설은 2만3000여곳에 달한다. 하지만 자신의 집이나 직장 등 생활공간 주변 대피소의 위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 시민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지적됐던 ‘대피소 홍보 부실’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내 한 가게에서 만난 김모(35·여)씨는 “북한이 언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몰라 불안하다”면서도 역사 내의 대피소 위치를 아는지 묻자 고개를 저었다. 김씨는 “여기에서 일한 지 석달 정도 됐는데 대피소가 지하철역 내에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역 인근에서 만난 주현진(42)씨도 “비상 상황이 터지면 주변 건물로 숨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어느 대피소로 가야 하는지는 모른다”며 “집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대피소를 관할 지자체가 적극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북한군의 포격도발이 자행된 지난 8월 경기도 연천군 주민들이 면사무소 인근 대피소로 식료품 등 대피 물자를 옮기고 있다.
북한의 대형 무력도발 때마다 전쟁과 재난 등에 대비한 위기기관리시스템 강화 차원에서 대피소 시설을 개선하고 위치 등을 적극 알리겠다는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공언을 무색케 하는 장면이다. 실제 위기 발발 전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피소로 재빨리 이동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전국에 주민대피시설은 총 2만3533곳으로 이 중 168곳은 정부지원시설로 연평도 등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다. 나머지는 지하철과 지하도 같은 공공시설 중 60㎡ 이상 규모로 방송청취가 가능한 장소를 정부가 대피시설로 지정한 곳이다. 이들 대피시설의 규모는 총 3901만6000㎡로, 국민 1인당 대피소 0.85㎡를 차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대피소 홍보수준이 동사무소별 홈페이지에 대피소 위치 게재, 연 1회 민방위 교육 실시, 대피소 건물에 알림 스티커 부착 등에 그쳐 정작 대피소를 활용할 수 있는 주민이 많지 않다.

대피소 관리 책임을 맡은 지자체들은 이런 실태를 홍보 부족보다는 시민들의 무관심 탓으로 돌렸다.

대피시설 찾은 박인용 안전처 장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7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마조리 주민대피소를 방문, 비상대비태세 확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군 관계자 등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관계자는 “우리는 나름대로 대피소를 홍보하고 있지만 대피소 자체에 관심을 갖지 않는 시민들이 문제”라며 “관심을 조금만 기울여도 대피소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국가재난정보센터 홈페이지(www.safekorea.go.kr)와 스마트폰용 안전디딤돌 앱을 이용하면 거주지와 직장 주변의 대피소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이 적다. 강서구 주민 김성웅(32)씨는 “대피소나 방공호가 따로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메르스 때나 장마 때 휴대전화로 재난 발생 문자만 오던데 차라리 유사시에 어디로 가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비상시를 대비한 국가적 차원의 홍보노력을 주문했다.

정진수·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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