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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양대 종파인 수니·시아파 갈등의 뿌리는 약 1400년 전인 63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은 채 사망하자 누가 무슬림 공동체를 이끌 것인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시작된 것이다.
한쪽에서는 합의를 통해 적합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이 칼리프(이슬람 제국 통치자)가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초기에는 지도자 회의에서 뽑힌 아부 바크르, 오마르, 오스만, 알리 4명이 차례로 칼리프 지위를 이어받았다. 이른바 정통 칼리프 시대(632∼661년)다. 이 같은 권력 승계방식을 인정하는 이들이 순나(Sunnah·선지자의 관행)를 따르는 사람들을 뜻하는 ‘수니’를 자처, 현재 수니파의 기원이 됐다.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는 수니파에게 있어 4대 칼리프일 뿐이지만, 시아파는 알리가 진정한 무함마드의 후계자라고 여긴다. 시아파라는 말 자체가 ‘알리의 추종자들’(Shiat Ali)을 의미한다. 알리가 암살된 뒤 알리의 두 아들 하산과 후세인마저 무참히 살해당하면서 수니·시아파 간 분열이 본격화됐다. 이때 생긴 원한관계가 지금껏 폭력적 충돌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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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대가 3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사우디 대사관 인근에서 사우디 당국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우디는 이날 이란과의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2일 밤 사우디 대사관이 시위대의 화염병 공격을 받는 등 반사우디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
전 세계 무슬림 15억명 가운데 85% 이상이 수니파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뿐 아니라 인도,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 널리 퍼져 있다. 시아파가 주류인 국가는 이란, 이라크, 바레인 등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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