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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인형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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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04 15:49:18 수정 : 2016-01-07 16: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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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반려동물에게 옷을 입히고 액세서리를 달거나 염색하는 등 반려동물 꾸미기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행처럼 번졌다. 특히 크리스마스나 핼러윈에는 산타, 루돌프 뿔, 반짝이는 모자를 시작으로 각종 캐릭터 가면을 쓴 반려동물을 쉽게 볼 수 있고 주변에는 염색한 반려동물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하지만 동물 보호단체는 이를 '동물학대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12월 31일 유튜브에 ‘2016년 12간지 원숭이가 된 고양이’라며 고양이에게 원숭이 옷을 입히고 바나나를 먹이는 영상이 공개돼 동물애호가들과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유튜브에 '10 CATS'란 채널을 운영하는 일본인이 지난 31일 공개한 후 4일 현재 60만번 넘게 재생된 영상에는 바나나 먹는 고양이의 모습을 담기 위해 여러 차례 편집한 흔적이 보였다. 이를 위해 긴 시간이어진 혹사는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에 동물애호가와 누리꾼들은 익숙한 듯한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동물학대라며 “모피코트와도 같은 털이 있는 고양이가 보기에도 답답한 옷을 입고 있다”고 비난 댓글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익숙한 듯한 고양이의 모습을 보고 동물학대라고 입을 모았다.
뾰루퉁한 모습이다.
해외는 물론 국내외에서도 핼러윈 데이와 크리스마스 등에 걸맞는 독특한 반려동물 의상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을 예쁘게 꾸미려는 주인들의 취향에 맞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국에서는 특별한 기념일 외에 평상시에도 입힐 수 있는 반려동물 트렌치코트, 트위드 재킷, 방수복 등도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염색, 문신, 피어싱 등을 하기 위해 수술, 마취 같은 위험한 과정을 거쳐 외모를 가꾸거나 심지어 성형하는 사례도 있다.

한 예로 러시아 배우겸 모델 엘레나 레니나(35)는 지난해 9월 온몸이 핑크색인 고양이를 데리고 한 파티장에 나타났다. 고양이를 염색시킨 이유는 파티의 드레스코드가 핑크색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몇 달 후 레니나의 고양이는 패혈증으로 죽었다. 진단 결과 전신 핑크색 염색으로 세균이 감염돼 온몸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비난이 쏟아지자 레니나는 "핑크색은 치유의 속성이 있고 염색은 고양이의 털을 강하게 해준다"며 "수의사도 고양이에게 유익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해명에 동의하지 않았다. 
 
드레스코드 때문에 죽음까지 맞은 고양이, 이 정도면 심각한 동물학대 아닐까?
그녀는 "핑크색은 치유의 속성이 있고 염색은 고양이의 털을 강하게 해준다"고 해명 했지만 결국 고양이는 패혈증으로 죽었다.
염색, 문신, 피어싱 등을 하기 위해 수술, 마취 같은 위험한 과정을 거쳐 외모를 가꾸거나 심지어 성형하는 사례도 있었다.
사람의 취향에 맞춰 동물학대를 해도 되는가란 의문에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우려와 논란이 해외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지금 단지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 학대당하는 동물들이 정말 아름다워 보이나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게인스 박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개들은 옷을 입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끼는데 특히 독특하고 낯선 의상일 경우 심해진다"며 "어떤 의상들은 완벽히 사람의 관점에서 만들어져 개들의 의사소통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단, 그는 어리거나 나이가 많은 노령견, 털이 짧아 추위에 민감한 개들의 경우에는 옷을 입히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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