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트렁크에 사람이~"납치신고에 경찰 발칵, 잡고보니 대포차 산 기념으로 친구를

입력 : 2015-12-21 12:50:57 수정 : 2015-12-21 13:09:15

인쇄 메일 url 공유 - +

"트렁크에 실린 사람<사진>이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다"며 납치 의심 신고가 들어아 경찰이 총출동했다.

범인(?)을 잡고 보니 외제 대포차를 헐값에 산 기념으로 영화'친구'의 한 장면처럼 친구를 트렁크에 태우고 드라이브 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신모(23)씨를 대포차를 거래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 10분쯤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 인근에서 김모(67)씨가 112에 납치신고했다.

김씨는 앞서 가던 외제차 트렁크에 사람이 매달린 채 마치 탈출을 시도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과 강력팀은 현장에 출동, 혼다 차량 트렁크에 사람이 걸터앉은 듯 매달려 질주하듯 주행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차량 트렁크에 실려 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어 주변 상가 CCTV에서 활짝 열린 혼다 차량 트렁크에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눕혀진 채 골목길을 지나는 장면을 찾아냈다. 

트렁크에 있던 남성은 행인이 지나가자 몸을 일으켜 무어라 소리를 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이 잠시 정차했음에도 트렁크에 실린 남성이 도망가지 않는 등을 볼 때 납치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고 해당 차량을 수배했다.

이 차량은 만 하루가 지난 19일 오전 6시 35분 광주 동구의 차량번호 자동 판독기에 잡혀 긴급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운전자가 붙잡혔다.

신씨는 "차를 사들여 시험 운전하며 친구를 태워 장난친 것"이라고 털어놨다.

혼다 차량은 2014년 서울에 거주하는 소유자가 300만원 빌렸다가 사채업자에게 빼앗긴 대포차량으로 납치의심 소동 당일 신씨는 300만원에 이 차를 사서 친구와 함께 시운전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광주북부경찰서 제공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카리나 '해맑은 미소'
  • 박은빈 '반가운 손인사'
  • 전지현 '단발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