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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 같은 다문화 산후관리사들

입력 : 2015-12-11 21:10:11 수정 : 2016-01-21 14: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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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다큐 공감’ “언니 오늘 아침은 뭐예요?” “까이(베트남식 갓김치) 반찬에 찡함(족발탕) 어때요.”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레티투프엉(한국 이름 여선영)은 다문화 산후관리사로 일하고 있다. 최근 그는 고향에 두고 온 막내 동생뻘인 천티지우의 산후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천티지우를 보면 8년 전 한국으로 와 가정을 꾸렸던 때가 떠오른다. 그래서 진심으로 언니처럼, 엄마처럼 다문화 산모들을 챙긴다. 

다문화 산후관리사로 일하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레티투프엉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다문화 여성들을 친정엄마처럼 보살핀다.
KBS 제공
아직 한국 생활이 낯설고 아기를 키우는 것도 서툰 천티지우는 종일 레티투프엉을 따라다니며 그동안 궁금했던 모든 것을 베트남 말로 물어본다. 약속된 2주간의 서비스가 끝나갈 즈음 천티지우는 한 장의 편지를 전한다. “모국어(베트남어)로 나누는 수다와 친정엄마의 음식이 그리웠는데, 언니 고마워요.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요.”

베테랑 산후관리사인 조선족 최성자씨는 태어난 지 나흘된 아기와 중국 한족 산모를 맡았다. 갓 태어난 아기이기 때문에 신경써야 할 일이 많다. 그의 좌우명은 ‘이왕 하는 일, 제대로 하자’는 것이다. 그는 산후관리사 자격증을 비롯해 마사지 자격증까지 취득해 보다 나은 산후 관리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캄보디아에서 온 김민주 산후관리사는 2주간의 산후관리 일정을 끝내고도 산모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낯선 이국땅에서 서로의 외로움에 공감하며 어느덧 또 하나의 가족이 됐다.

산모와 산후관리사 관계를 넘어 가족처럼 서로를 보듬어 주는 결혼이주여성들. 12일 오후 7시10분 KBS1 ‘다큐 공감’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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