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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의 티아라 쓴 미들턴… 英 "시어머니에 대한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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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2-09 16:42:57 수정 : 2015-12-09 16: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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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가 8일(현지시간) 왕실 주관 연회장에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티아라를 처음으로 쓰고 나타나 화제다.

데일리메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저녁 런던 버킹엄궁에서는 성대한 외교 리셉션이 열렸다. 왕실 주재 연례 행사 중 가장 큰 연회로, 영국 정부 관료와 전직 총리들뿐 아니라 130개국의 고위 인사 1500명 이상이 참석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으로 차를 타고 오면서 티아라를 쓴 모습이 포착된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왼쪽)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1986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당시 티아라를 쓴 모습. AP연합뉴스·데일리메일 캡처
이날 가장 큰 눈길을 모은 사람은 미들턴이었다. 그는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벤틀리 차량에 타고 오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머리 위에 쓴 티아라가 다름 아닌 다이애나비가 198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서 받은 결혼선물과 똑같은 것이었기 때문. 미들턴이 티아라를 쓴 채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네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드문 일인데, 마침 시어머니가 쓰던 티아라여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티아라는 유럽에서 왕족 또는 귀족 여성들이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쓰던 왕관 모양의 머리 장신구. 이날 미들턴이 쓴 티아라는 1914년 메리 여왕이 주문 제작한 것으로, 상단부에 19개의 다이아몬드가 달려 있고 진주가 화려하게 세팅돼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할머니인 메리 여왕한테서 물려받은 이 티아라를 다시 며느리에게 선물로 줬던 셈이다. 다이애나는 1996년 찰스 왕세자와 이혼 수속을 밟을 당시 절차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되지 않으면 이 티아라를 팔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는데, 경매에 부쳐질 경우 200만파운드(당시 가치 약 24억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왕실 측은 이 티아라가 다이애나 사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돌아간 뒤 다시 미들턴에게 물려준 것인지, 아니면 단지 미들턴이 이날 연회를 위해 잠깐 빌려 쓴 것인지는 확인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와 무관하게, 이날 미들턴의 모습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시어머니에 대한 감동적인 헌사로 여겨질 것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물론 미들턴이 다이애나의 보석류를 착용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들턴은 윌리엄 왕세손과 약혼할 당시 다이애나의 블루 사파이어 반지를 선물로 받았다. 윌리엄 왕세손은 1997년 어머니인 다이애나가 비운의 생을 마감한 뒤 어머니의 약혼반지를 고이 간직하다가 자신의 약혼녀에게 준 것이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것은 뜻깊은 날 어머니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동시에 남은 인생을 (어머니와) 함께 감동 속에 살고 싶은 의지의 표현”이라며 “미들턴이 왕실에 들어오게 되면 어머니가 느꼈던 고독을 되풀이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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