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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사회를 넘어 치유사회로’ 치유 포럼 개최

입력 : 2015-12-08 15:07:00 수정 : 2015-12-08 15: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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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중독연구소 주최…중독 치유와 기독교 역할 모색

총신대학교 안미옥 목회상담학 교수는 지난 4일 “건전한 생활보다는 유희를 선호하게 하고 건강한 노력의 대가를 기대할 수 없는 사회가 대박의 허황된 꿈으로 국민을 오도했다”며 도박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했다.

안 교수는 (사)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이사장 김삼환)와 기독교중독연구소(소장 유성필)가 서울 동자동 서울성남교회에서 개최한 ‘중독사회를 넘어 치유사회로’라는 주제의 포럼을 통해 “도박은 불확실성과의 투쟁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총신대 안미옥 교수가 도박 중독과 치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그는 ‘도박 중독의 치유’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도박은 Homo Ludens(놀이하는 인간)과 Homo Religius(종교적인 인간)의 틈새를 파고들어 왔다”며 “놀이에 탐닉하고 신의 영역을 넘보느라 자신의 위치와 의무를 잃어버린 인간들이 도박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도박은 불확실성과의 투쟁, 즉 불확실성이 높아진 사회에서 도박이 성행한다”며 “불확실성의 현실 속에서 좌절하는 민중의 모습과 사행심 조장으로 자진 납세를 받아내는 정치권력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고, 대박 한 번이면 만사형통이라는 물질만능주의와 경기 침체·실업률 증가·빈부격차 등의 불안정한 사회현상이 도박 중독의 사회 문화적 환경 요소로 작용했다”며 “이제 도박 중독은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품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2012년 한국도박문제연구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08년 도박 유병률은 9.5%로 이는 선진국의 2~3배가량 높은 것이고 이와 함께 2013년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1위였다”며 “한국은 OECD 국가 중 도박 중독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도박 중독자 중 약 25%가 개신교인으로 밝혀졌다”며 “이는 한국교회에 있어서도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중독 치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교회 안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박 중독 상담 전문가들은 신앙의 중요성만을 거듭 강조하고 있고 관련 모임이나 책자에서도 믿음의 힘만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더욱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실정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현장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한국사회의 도박 중독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도박 중독자를 위한 전문적 목회 상담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디아코니아센터 김성태 사무총장은 “중독에 대한 교회의 사회적인 책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점점 더 심각해지는 우리 사회의 중독 예방과 치유는 앞으로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야 하는 중요한 선교적 과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중독 예방과 치유에 대해 한국교회 전체를 보면 대체로 ‘중독은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에 금해야 한다’는 원론만 강조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았다”며 “그 결과 중독 예방과 치유에 대한 교회의 실천적인 대응이 아주 미미한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가 중독에 관한 노력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중독에 관한 신학적인 해석, 중독에 대한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이해 심화, 실천 매뉴얼의 개발과 실행 과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한국교회 전체가 중독 예방과 치유에 관심을 갖고, 인식을 새롭게 하는 새로운 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성남교회에서 열린 기독교 중독예방과 치유 포럼 전경.

이밖에 공주치료감호소약물중독재활센터 박보윤 정신보건사회복지사와 서울중독심리연구소 김형근 목사, 기독교중독연구소 유성필 소장이 각각 ‘알코올과 약물 치유’, ‘중독 치유’, ‘중독 회복의 길’을 주제로 발제했다.

한편, (사)글로벌디아코니아와 기독교중독연구소는 중독 예방과 치유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4차례에 걸쳐 기독교 중독 예방과 치유 포럼을 개최했다.

김현태 기자 jknewskr@segye.com

<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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