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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지켜본단다"…식당예절 지킨 소녀가 받은 편지

입력 : 2015-12-07 16:56:18 수정 : 2015-12-07 16: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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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호주 캔버라 벨코넨의 한 레스토랑. 이날 레스토랑에서는 한 위탁모가 네 살 난 여자아이와 함께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중년 여성 한 명이 두 사람이 앉은 테이블로 다가왔다. 그는 싱긋 웃더니 이들 앞에 편지봉투 하나를 내려놓고는 가게를 나갔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위탁모는 테이블에 놓인 봉투를 가만히 바라봤다.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그는 문득 궁금해졌다. 낯선 사람이 다가와 준 봉투지만, 그렇게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봉투를 열고 편지지를 꺼낸 위탁모는 눈물을 흘렸다. 아이가 얌전하다며 함께 앉은 소녀를 칭찬하는 여성의 메시지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었다. 봉투에는 편지지와 함께 5호주달러(약 4200원)짜리 지폐 한 장도 있었다. 여성이 식당예절을 잘 지킨 소녀에게 준 선물이었다.

“예의 바른 소녀에게, 아가야. 네가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면 좋겠구나. 산타 할아버지는 항상 지켜보고 계시단다. 할아버지께서 네가 ‘훌륭한 사람’ 목록에 올랐다는 것을 알리려 사람을 보내셨어.”

위탁모는 여성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했다. 처음 보는 누군가 이별의 아픔을 가진 아기에게 힘이 되어준 사실이 고마웠다. 가족과 이별한 소녀에게 큰 힘이 될 게 분명했다. 그는 캔버라의 한 지역 커뮤니티 페이스북에 이 같은 사연을 제보했다.

위탁모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의 편지와 돈은 겉으로 보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며 “낯선 이의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 아래에는 여성을 칭찬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많은 이들은 “가슴 뭉클한 사연”이라며 “글을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위탁모의 게시물은 7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후, ‘좋아요’ 7500여개, ‘공유’ 740여회를 통해 널리 퍼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페이스북 'Canberra Mums'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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