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로마 교황의 어린 시절 꿈은 무엇이었을까.
교황은 꿈은 의외로 무척 소박했다. 교황은 유년기 자신의 꿈에 대해 사제가 아닌 정육점 주인이었다고 밝혔다고 한 외신이 8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현지 신문의 인터뷰를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자신이 유년기를 보낸 아르헨티나의 집 부근에 상점이 없어 어머니와 할머니 등과 함께 자주 시장을 보러 갔다면서 “4세 때 장래 무엇이 되겠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정육점 주인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 2013년 취임한 뒤 카톨릭 지도자들에게 간소한 생활을 촉구하며 스스로도 바티칸궁전이 아니라 게스트 하우스에서 생활하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교황은 “교회는 항상 진실을 말하고 가난을 증거해야 한다”며 “하지만 신도는 가난하고 집 없는 사람을 이야기하는데 (사제가) 파라오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런 일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취재팀이 인터뷰 도중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저자거리(마을 시장길)이 그립다”고 밝힌 교황에게 즉석에서 ‘피자를 사러 나가자’고 제안하자 교황은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무리다. 내가 밖으로 나가면 순식간에 둘러싸인다”고 아쉬워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6일 “교회는 (신을) 섬기는 곳이지 돈을 벌기 위한 장소가 아니다”며 사제들의 부정부패 연루를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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