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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프지인터내셔날 제공 |
수천 년 전부터 종교행사에서는 꽃이나 나뭇잎 등을 불에 태워 향기를 나게 했다고 한다. 기록상으로 등장하는 향기의 사용은 인도 파마르 고원의 힌두교 행사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인도에서는 후추와 백단, 침향 등의 열대성 향료식물이 많아 힌두교 제사의식에서 쓰였다.
기원전 2500년 경 이집트에서는 종교 행사를 위해 향을 피웠고, 시체보존을 위한 방부제로 향료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집트 제 18 왕조 파라오인 18세로 죽은 투탄카멘의 무덤 안에서도 향료를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 왕조들은 자신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향을 이용했고, 부패방지와 보존을 하기 위해서도 향료를 사용했다. 서민은 나뭇가지와 잎을 태운 향을 신에게 제사 올리는 공물로 바쳤다. 당시 상인들은 향료를 화폐로 이용했고, 정복자들은 향료를 구하기 위해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기원전 BC 2000 경에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특정식물의 방향성(芳香性)을 알고, 그 방향성 물질인 꽃, 목향 등을 신에게 제사 올리는데 공물로 바치고, 생활용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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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프지인터내셔날 제공 |
향수(Perfume)의 어원은 라틴어(Perfumum)에서 나온 말인데, 퍼(Per:through라는 의미)와 퓨뭄(fumum : smoke라는 의미)의 합성어로 무엇을 태우는 과정에서 열기로 통해 나오는 것, 즉 '연기를 피우다'로 해석한다. 영어로는 퍼퓸(Perfume), 프랑스어로는 파르팽(Parfum)또는 엑스트레(extrait)이라고 부른다.
과거 향수는 인도에서 출발해 이집트 경유하고, 그리스, 로마 등지로 퍼져나가 귀족들의 기호품이 됐다. 당시의 향수는 귀족들의 전유물이었고, 향수 업자들은 일부 귀족과 부유층을 위해 향수를 만들었다.
최초의 알코올 향수는 1370년 헝가리 왕비에 의해 증류향수로 발명됐다고 알려져 있다. 그 후 1709년부터 인공향료의 제조가 가능하게 됐고, 19세기부터는 급속히 발전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향수는 조합된 향료의 비율 또는 지속시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분류된다. 진한 순서로는 ▲퍼퓸 ▲오드 퍼퓸 ▲오드 뚜왈렛 ▲오데 코롱 ▲샤워 코롱 순이다. 부향률(향수 원액이 포함돼 있는 비율)과 지속시간에 따른 향수의 분류는 조금씩 다르다.
보편적으로 '퍼퓸'은 향이 진하고 풍부하며, 농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향률은 15~30% 정도이고, 지속시간은 약 5~7시간 정도다. '오드 퍼퓸'은 부향율이 퍼퓸에 비해 낮은 9~12%이기 때문에 지속시간은 퍼퓸에 비해 다소 짧다. '오드 뚜왈렛'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향수로 부향률은 약 6~8%정도이고, 지속시간은 약 2~3시간 정도다. '오데 코롱'은 처음 향수를 사용하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부향률이 약 3~5%정도이고, 지속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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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프지인터내셔날 제공 |
나만의 향수를 사용하려면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첫째 많은 향수를 사용하기 보다는 자신의 매력과 건강에 맞는 향을 3~5종 선택 사용해야 한다. 둘째 동시에 2가지 이상의 향수를 사용 하지마라.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고, 자신만의 개성이 없어 보일 수 있다. 셋째 단일한 향을 지속적으로 사용 하지마라. 단일 향만 사용 시 중독돼 점점 더 진한 향을 찾게 된다.
점차적으로 대중들이 개인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면서 리미티드 아이템에 열광하거나 개인의 취향에 맞게 특별히 제작하는 상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향에 대한 개인적인 편차가 큰 향수 시장에서 이런 트렌드에 주목해 이른바 '니치(Niche) 퍼퓸'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시장 또한 커지고 있다.
틈새를 의미하는 '니치'는 대량생산을 하지 않기에 합성이 아닌, 천연향료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향이 보다 더 무게감 있고, 그윽한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니치 퍼퓸 시장이 커지는 것은 향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보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향에 대한 다양한 시장이 생긴다는 측면과 니치 퍼퓸 시장의 개인 고객이 기업 고객으로 바뀌는 것은 그리 멀지 않았다는 필자의 확신을 더해 주기 때문이다.
< 에프지인터내셔날 정남훈 대표 >
<남성뉴스>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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