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母 "서로 안죽였다니, 엄벌에 처해달라"

입력 : 2015-11-04 14:03:15 수정 : 2015-11-04 14:14:0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태원 살인사건' 첫 공판에서 피해자 고(故) 조중필(1997년 당시 22세)씨의 어머니가 "사죄를 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서로 안죽였다고 하니, 억울한 우리 아들을 위해 최고형, 엄벌에 처해달라"고 재판장과 검사에게 호소했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심규홍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에 대한 살인 혐의 1차 공판에서 피해자의 어머니 이복수(73)씨는 "우리 아들 죽인 놈 앞에서 가슴이 떨리고 치가 떨려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판부는 방청석에 앉아 있던 이씨에게 법정 안쪽으로 와 발언할 기회를 처음으로 줬다.

이씨는 "앉아서 서로 미루고 안 죽였다고 하는 걸 듣다 보니 18년전 재판과 똑같다"며 "양심이 있다면 '내가 죽였다'하고 사죄를 해야지 쟤들은 인간의 탈만 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말을 통역으로 전해들은 피고인석의 아더 존 패터슨(36)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피고인석으로 걸어 나오는 피해자의 어머니를 보며 눈빛이 잠깐 흔들리기도 했지만 표정은 시종일관 굳어 있었다.

이씨는 "'중필이 살았으면…'하고 그 생각을 한다. 아들과 밥도 먹고, 얼굴도 마주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그런데 못한다"며 "판사님, 검사님 우리 죽은 아들 한이라도 풀게 범인을 꼭 밝혀달라"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