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최초로 구마의식(엑소시즘)을 다룬 영화 '검은 사제들'(제작 영화사 집,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은 "두 신부와 한 소녀의 아름다운 희생을 담고 싶었다"며 연출 동기를 밝혔다.
28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검은 사제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장 감독은 이날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등 세 배우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연출 경력이라고는 '버스'(2010)와 '12번째 보조사제'가 전부인 신인감독이다. '검은 사제들'은 지난해 '제13회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으로 리메이크한 작품.
첫 장편연출에 김윤석, 강동원이라는 '대단한 배우'들을 캐스팅한 만큼 어떤 작품이 나왔을지 관계자 및 취재진의 관심이 이 한 작품에 쏠렸다.
"카톨릭은 오래 전부터 한국에 있는 종교지만, 좀 더 고전적인 방법으로 신부들이 구마 행위하는 걸 보고 싶었다"며 "다만 좀 더 현대적이고 한국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구마의식은 이야기의 중요한 축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두 신부와 한 소녀의 인간성, 인간다운 희생이지 않을까 한다."
장 감독은 3년 전부터 이 시나리오를 준비하며 교황의 한국 방문을 지켜봤고, 신혼여행을 이탈리아 아시시(Assisi, 카톨릭 주요 순례지 중 하나로 성프란체스코 성당이 있음)로 가서 그곳에서 사제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붐비는 도심의 구석, 정말 작은 다락방에서 세상을 구하는 아웃사이더 호랑이 둘과 불쌍한 소녀를 그리고 싶었다"며 "지금도 세상의 어두운 곳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세상에 수많은 복잡한 일들이 일어나는 와중에 한 구석에서는 또 다른 전쟁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언급했다.
'검은 사제들'은 악령에 씌어 죽어가는 소녀(박소담 분)를 살리기 위해 '구마의식'을 행하는 김신부(김윤석 분)와 최부제(강동원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영화. 오는 11월5일 개봉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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