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면 우린 서로 사랑하는 걸까? 우린 뭘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 걸까? 하고픈 거 있어? 바라는 게 있냐고.”
“아니야. 그냥 아무런 조건 없이 널 사랑해!”
할리우드 차세대 여성감독 레슬리 헤드랜드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시대에 맞는 로맨틱 코미디 ‘슬리핑 위드 아더 피플’을 내놓았다. 그는 새 영화를 통해 작심한 듯 관객들에게 진실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좋은 직장과 경쟁력 있는 외모를 두루 갖춘 매력남 제이크는 누구보다 여자들에게 상처받는 걸 두려워해 깊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사연을, 레이니는 주위에서 모두 말리는 한 남자에게서 헤어나지 못한 채 새로운 사랑이 와도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는 아픔을 지녔다.
섹스에 대해선 누구보다 개방적이지만 완전히 다른 연애스타일을 가진 남녀 캐릭터의 조합은 기존 로맨스 영화에서 만났던 러블리한 커플과는 명확히 차별화된 발칙한 매력을 발산한다. 남들에겐 말 못할 상처들을 둘이서 서로 치유해가는 과정은 재미를 넘어 훈훈한 감동까지 전한다.
다소 특이하지만 공감대를 형성하는 캐릭터와 대담하면서도 재기 넘치는 대사, 기발한 에피소드는 “현대판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탄생”(버라이어티), “흔한 로맨틱코미디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섹스와 남녀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뉴욕포스트) 등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다른 사람과 잘 사느니, 너랑 망가지는 게 낫겠어.”
“널 생각한다는 말도 틀린 말 같아. 넌 항상 내 안에 있기 때문에.”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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