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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대금만 140조원…세계 1,2위 맥주회사 합친다

입력 : 2015-10-14 17:48:44 수정 : 2015-10-14 17: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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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 2위 맥주회사가 합병한다.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와 2위 업체인 밀러, 페로니 등의 맥주 브랜드를 갖고 있는 영국의 사브밀러가 13일(현지시간) 인수합병(M&A)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이다. 이달말 마무리될 두 회사의 M&A 규모는 1220억달러(약 140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사브밀러는 13일 성명을 통해 “두 회사는 AB인베브가 내놓을 제안의 주요 조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AB인베브가 사브밀러의 1,2대 주주인 알트리아그룹(27%)과 베브코(14%)에는 주당 39.03파운드(약 6만8400원)로 매입대금을 치르고, 기타 주주들에겐 주당 44파운드로 높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AB인베브의 사브밀러 총 매입대금은 690억파운드(약 121조7000억원)다. 부채까지 포함한다면 매입가는 1220억달러에 이른다. 사브밀러 이사회는 최종 합의안 마련을 위해 협상 기한을 오는 28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AB인베브는 2008년 벨기에·브라질의 인베브 그룹과 미국의 안호이저·부시가 뭉친 멕주회사다. 버드와이저를 비롯해 스텔라, 코로나, 호가든, 레페 등의 맥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AB인베브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8%로 1위이며 시장 점유율 9.7%의 사브밀러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AB인베브는 대체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반면 사브밀러는 아프리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 합병이 마무리되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M&A로, 맥주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는 공룡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각국 감독 당국이 독과점을 막기 위해 합병 승인 과정에서 일부 자산을 매각하도록 결정할 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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