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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20주년 기념 '아시아 영화 100'…최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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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06 15:06:31 수정 : 2015-10-06 19: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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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영화는 어느 감독이 만든 무슨 영화일까.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1953년 작 ‘동경 이야기’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아시아 영화의 역사적 자취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특별전 ‘아시아영화 100’을 마련했다. 영화에 순위를 매긴다는게 다소 가혹하지만, 아시아 영화 역사에서 의미를 되짚을 만한 명작을 추려, 무지와 미지에 가려진 아시아 영화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귀중한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서구의 눈으로 평가 해석됐던 아시아 영화를 우리의 시선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녀. 

카메라를 앉은 키에 맞추고 롱테이크로 앵글을 잡는 ‘다다미숏’과 극적 긴장감 없이 절제된 스타일로 미세한 감정의 동요를 날카롭게 잡아내는 오즈 야스지로 감독은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영화의 비약적 성장을 초래한 거장이다.

2위로 선정된 영화 ‘라쇼몽’(1950)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6위 ‘7인의 사무라이’(1954)로 동시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3위는 홍콩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2000), 4위는 인도 영화의 아버지 사티야지트 레이 감독의 ‘아푸 3부작(길의 노래,아파라지토,아푸의 세계·1955∼59), 5위와 7위는 대만을 대표하는 두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에드워드 양 감독의 ‘비정성시’(1989)와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1991)이 각각 차지했다. 8위에는 페이 무 감독의 ‘작은 마을의 봄(1948)과 지아 장커 감독의 ‘스틸 라이프(2006)가 공동으로 올랐다. 그리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클로즈 업’(1990)과 함께, 한국작품으로는 유일하게 김기영 감독의 1960년작 ‘하녀’가 공동으로 베스트 10에 합류했다.
동경이야기.

이밖에 김기덕의 ‘본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공동 12위·2003), 박찬욱의 ‘올드 보이’(공동 12위·2003)와 ‘복수는 나의 것’(공동 66위·2002), 봉준호의 ‘마더’(공동 18위·2008)와 ‘살인의 추억(공동 66위·2003)’, 임권택의 ‘서편제’(공동 18위·1993)와 ‘만다라’(30위·1981), 이창동의 ‘박하사탕’(37위·1999)과 ‘밀양’(48위·2007), 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공동 66위·1996), 이만희 감독의 ‘휴일’(공동 66위·1968) 등이 순위에 올랐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의전당이 주관하는 협업 프로젝트 ‘아시아영화 100’은 아시아 영화의 가치를 더욱 적극적으로 증명하고 보존하기 위한 취지로 향후 5년마다 새롭게 업데이트 된다. 아시아 영화의 미학과 역사 안내는 물론 숨겨진 걸작과 감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영화의 순위는 아시아 영화에 대한 전문 식견을 가진 전세계 73명의 심사위원들이 매겼다. 조너선 로젠봄, 토니 레인즈, 하스미 시게이코, 정성일 등 저명한 영화 평론가들과, 칸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들의 집행위원장 및 프로그래머, 모흐센 마흐말바프,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등 유명 감독들이 각각 10편의 작품과 감독을 추천했다. 이를 토대로 영화제측은 최종 100위에 오른 총 113편의 작품과 106명의 감독(공동순위 포함)들을 발표했다. 

부산=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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