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식품 삼가고 조기 치료 받아야

록그룹 부활의 김태원은 최근 방송에서 “오랫동안 탈모로 고생했다. 술 때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영양실조였다”고 털어놨다. 치아가 부실해 수년간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실제로 학생, 직장인 등 많은 사람들은 끼니를 거르거나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기 힘든 인스턴트 음식을 주로 섭취하며 생활한다. 인스턴트 식품은 주로 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고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등은 거의 들어있지 않다. 어떤 이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최소한의 음식물만 섭취하기도 한다.
2014년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에너지 섭취량이 필요추정량의 75% 미만인 영양 부족자가 여성은 35.5%, 남성은 2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10명 중 3명꼴로 영양부족 상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영양불균형은 탈모로 가는 지름길이다. 음식은 모발과 탈모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식이나 한 가지 음식만 먹어서 살을 빼는 경우 모발에 필요한 영양 공급을 막아 아름다운 모발을 잃기 쉽다. 탈모 환자라면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음식은 자제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인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단백질과 지방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돼지고기, 달걀, 정어리, 콩을 비롯해 미역 등의 해조류와 야채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섭취할 경우 비만도가 높아지고 탈모, 빈혈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탈모는 초기에 치료하면 시간과 비용이 줄고 효과도 더 빠르다”며 “일단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머리숱이 듬성해진다 싶으면 민간요법을 찾아 헤매지 말고 탈모 전문 클리닉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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