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한 빗길 도로에서 60대 노인이 익사한 사고에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노인을 무시하고 지나간 시민들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본다면 어째서 중국인들이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에게 쉬이 손을 내밀지 않는지 짐작할 만하다.
11일 중국 안후이망(安徽网)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안후이(安徽) 성 화이난(淮南) 시의 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대생이 길에 쓰러진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대생은 할머니를 부축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가족들의 배상 요구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가 자전거로 할머니를 치어 다치게 했으니,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가족들이 주장한 것이다.
여학생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이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당시 타던 자전거와 할머니 사이에는 거리가 있었다”며 “CCTV 사각지대라 입증을 못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만약 그때 근처를 지나던 분이 계시다면 정의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여대생의 외침에 곧바로 응답이 돌아왔다. 이틀 뒤, 나타난 목격자가 현장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목격자는 “할머니가 비틀거리다 쓰러졌다”며 “길을 지나던 여학생과는 거리가 있어서 충돌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공안에서 진술했다.
공안은 여대생과 할머니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여대생이 처벌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北京) 시는 남을 도우려다 곤경에 처한 선의의 피해자를 보호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환자와 그의 가족이 사실을 날조, 악의적인 배상을 요구한 점이 발각되면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안후이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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