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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S-3 76.2mm 포. |
북한이 20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일대 육군 28사단 지역에 두 차례에 걸쳐 포격 도발을 감행하면서 사용한 화기는 76.2mm 평사포와 14.5mm 고사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이 도발에 사용한 76.2mm 평사포는 구소련이 1940년에 개발한 ‘ZIS-3’ 야포다. 구경이 76.2mm 인 이 포는 최대사거리가 13.3km에 달한다.
곡사포로 개발됐지만 발사속도에 분당 25발(최초)에 달할 정도로 빨라 대전차용으로도 널리 쓰였다. 구소련을 2차 대전의 승자로 만들었다고 평가되는 T-34 전차도 이와 매우 유사한 포를 탑재했다.
북한 역시 6.25 전쟁 당시부터 76.2mm 포를 사용했다. 현재는 구식화됐지만 단순하고 조작이 쉬워 보병연대 예하 포병중대를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2010년 11월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에도 이 포가 일부 동원됐다.
김정은이 집권한 직후인 2013년 서해 주둔 인민군 4군단 화력시범훈련에도 무도 방어대 소속 76.2mm 포대가 투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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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mm 고사포. |
14.5mm 고사포는 1949년 구소련에서 생산된 대공포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도 대공용으로 사용했다.
4바퀴의 포가 위에 4문이 장착되어 있으며, 포 양쪽에 2개의 탄약상자와 사각형 모양의 포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력이 강해 장갑차도 공격할 수 있다.
14.5mm 고사포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무기다. 북한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을 숙청할 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년 10월10일 연천 일대에서 대북 민간단체가 날려 보낸 전단 풍선에 북한군이 대공사격을 가할 때 쓰이기도 했다.
북한군이 도발에 사용한 무기가 오래된 구식이지만, 조작이 쉽고 정비가 간단한데다 북한군 장병들이 숙달되어 있어 유사시 우리 군에 적지 않은 위협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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