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슬로시티 조안’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열어 관심을 끌었다.
남양주시 조안면 슬로시티위원회(위원장 조옥봉)는 지난 5일 박재동 화백과 함께하는 ‘느린 콘서트’ 2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들과 학부모가 슬로시티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슬로시티 조안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윤영미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은 ‘조안면은 ⏨다’, ‘우리 마을은 ⏨했으면 좋겠다’는 화두에 대해서 다양한 답변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조안면이 어떠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지금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현재의 조안면이 가진 삶의 환경과 방식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조안면이 슬로시티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조안면은 어떠한 곳이냐”는 질문에 한 어린이는 “조안면은 달팽이다”라며 “우리 마을에는 달팽이 모양으로 된 조각상도 많고 그림도 많다. 그래서 우리 마을은 달팽이다”라고 답했다. 이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지역이 쓰는 달팽이 모양의 심벌이 조안면과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박재동 화백은 “옛날 우리네 마을은 어린이들에게 있어 ‘놀이의 대상’이었는데, 그 시절의 기억이 삶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며 “어린이들에게 즐겁게 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영미 아나운서는 “강원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그 시절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즐거움 속에서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 진정한 ‘마을’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크 콘서트가 끝난 후, 박재동 화백은 참석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캐리커처를 그려서 선물했다.
행사를 주관한 남양주시 조안면 슬로시티 위원회의 조옥봉 위원장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슬로시티의 삶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즐거웠다”면서 “학부모님과 어린이들이 현재의 슬로시티 조안의 삶의 방식에 만족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안면이 지속가능한 슬로시티로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남양주시 조안면 슬로시티 위원회는 앞으로 8회가 남은 느린 콘서트의 나머지 시간들도 지역주민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행사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수도권 유일의 슬로시티인 남양주시 조안면에서 열리는 ‘느린 콘서트’는 슬로시티 조안이 가지는 슬로시티로서의 삶의 가치를 공유하고, 슬로시티 조안만이 가지는 정체성을 지역민들과 함께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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