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면서 신발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6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올해 4∼7월 샌들 판매량은 17만8000켤레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1000켤레)보다 18% 늘었다. 특히 7월 샌들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보통 샌들은 매년 6월에 가장 많이 팔렸지만 올해는 7월에 5만6000켤레가 판매돼 6월 판매량(5만3000켤레)을 넘어섰다.
신발 편집매장 레스모아의 4∼7월 샌들 판매량도 23만1천켤레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6000켤레)보다 7% 늘었고, 금강제화와 마찬가지로 7월 샌들 판매량(8만1000켤레)이 6월 판매량(7만5000켤레)을 앞질렀다.
이처럼 올해 샌들이 불티나게 팔린 것은 예년보다 이른 4월부터 더위가 시작된데다 7월 초 장마가 짧게 지나가며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6월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7월에 여름 샌들을 사려는 소비자자가 늘어난 것도 샌들 판매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금강제화는 전국 금강제화와 랜드로바 매장에서 샌들을 비롯한 여름 신발 전품목을 30% 할인 판매하는 '쿨 쿨 썸머 위크'(Cool Cool Summer Week) 행사를 예년보다 2주 늘려 8월 중순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7월 말부터는 보통 샌들 판매량이 감소하는데 올해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8월에도 샌들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9월까지 늦더위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샌들 판매를 지속시키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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