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강원 찾는 피서객 불편 광주와 강원 양양을 오가는 항공편이 4개월째 운항을 중단해 휴가철 피서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1일 광주시와 항공사에 따르면 2012년 5월 취항한 광주∼양양 간 항공편이 지난 3월부터 항공기 정규 정비를 위해 운항이 중단되고 있다. 항공사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지난 3월 ‘6000시간 비행 초과시 엔진 점검’ 규정에 따라 운항을 중단하고 ‘엔진 분해 수리’에 들어갔다. 이번 항공기 정비에 드는 예산은 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선의 운항 재개는 언제될지 안개 속이다. 항공사 측은 수개월 걸리는 정비가 끝나면 홈페이지를 통해 운항재개 날짜를 알린다고 했을 뿐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노선은 2012년 5월 승객 감소 등을 이유로 폐쇄된 지 14년 만에 부활했다. 18인승 소형항공기를 투입해 금·토·일 등 주 3회 운항했다. 요금은 항공료 9만5000원과 공항세 4000원을 포함해 9만9000원이다. 노선 재개 당시 최문선 강원도지사와 양양군수가 광주를 방문해 왕복항공권을 선물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광주와 강원권의 항공 직항로는 1996년 광주∼강릉 노선에 아시아나항공 160석짜리 여객기를 투입하면서 개설됐다. 매년 5만여명의 승객이 이용했지만 IMF 구제금융 직후인 1998년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 노선은 폐쇄됐다. 이후 광주에서 강원권을 오가려면 서울을 거치거나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5∼6시간이 걸렸다. 항공기의 운항 재개로 광주∼강원권이 90분으로 단축됐다.
이 노선 이용객은 2012년 1806명(탑승률 47.3%)에서 2013년 2709명(〃51.8%), 2014년 3234명(〃58.1%)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동해안 피서객과 설악산 등산객, 군인 휴가자가 주고객이다. 광주시와 강원도는 이 노선에 매월 2100만원(강원 65%·광주 35%)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광주시는 2012년 5600만원 등 총 2억48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운행재개 4개월 만에 중단되면서 이 지역민들이 또다시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휴가철에 강원권으로 떠나려는 피서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항공사 측이 적자누적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운항을 중단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운항 재개가 결정되면 국토부와 곧바로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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