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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에게 맞아 눈이 먼 '광식이'(犬)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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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18 14:02:00 수정 : 2015-07-18 1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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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거듭된 폭행으로 눈이 멀어버린 개 '광식이'의 근황이 전해졌다.

동물보호 시민운동단체 케어(구 동물사랑실천협회) 홈페이지에는 지난 16일 '폭행으로 치아가 다 부러지고 눈이 먼 광식이 소식 전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광식이'는 지난 5월 초 케어가 공개한 '강아지 학대 사건'의 피해 동물로, 경기도 광주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A씨는 키우던 강아지 중 한 마리다.

평소 성격이 난폭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A씨는 3년 전부터 강아지 새끼 세 마리를 데려와 조립식 건물 뒤편 야산에서 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반려견들을 키운 목적은 '폭행'과 '분풀이'를 것이었다. 그는 사람들과 다툰 날이면 강아지들을 쇠파이프, 각목 등을 이용해 심한 폭행을 가했다.

결국 강아지 두 마리는 A씨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숨을 거뒀고, 홀로 남은 광식이는 무려 3년간이나 A씨의 폭행을 견디며 살아야 했다.

결국 눈이 멀고 치아가 다 부러졌으며, 여름에는 모기가 들끓고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은 밥찌꺼기를 핥아야 했다. 케어 구조대가 현장을 찾았을 때 광식이의 목은 목줄에 쓸려 썩기 시작하고 있었다.

구조대는 A씨에게 동물보호법 처벌 조항을 들어 소유권을 포기하게 한 뒤 강아지를 구조했다.

그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난 지금 광식이는 어떤 모습일까. 

케어는 "목줄에 조여 심하게 썩어가던 목도 수술이 잘 되어 현재 말끔히 아물었다"며 "윗이빨이 전혀 없음에도 건사료를 먹고 산책도 다닌다"고 광식이의 현 상황을 전했다.

자기를 때리던 주인과 비슷한 40~50대 남성에게는 심한 경계심을 드러내지만, 사람한테는 온순한 편이라고. 특히 눈이 멀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냄새와 느낌만으로 연령대를 구분한다는 게 케어 측의 설명이다. 광식이의 트라우마를 짐작케 한다.

케어는 "지난한 고통과 공포의 세월을 외롭게 버티고 살아남아 준 광식이에게 새 삶의 기회를 허락해 주신 후원자님들께 광식이의 소식 전해드리며,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케어(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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