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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학살 추모식서 돌팔매 맞은 세르비아 총리

입력 : 2015-07-12 14:00:55 수정 : 2015-07-12 14: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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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IH)에서 열린 ‘스레브레니차 학살’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성난 군중으로부터 돌팔매를 맞았다.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은 1995년 7월 세르비아계 민병대가 이 곳 주민 약 8000명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제노사이드(대량학살)로 일컬어진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가 이날 스레브레니차 희생자들 추모비에 헌화하자 유가족 등 참석자들은 “제노사이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야유와 함께 신발, 물병, 돌 등을 던졌다. 세르비아 국영 탄유그통신은 부시치 총리가 날아온 돌에 얼굴을 맞아 안경이 깨졌다고 전했다.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민병대는 유고연방 붕괴 직후인 1995년 민족·종교가 다른 주민들을 집단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스니아 내전 때 파견된 유엔군의 관할이던 스레브레니차를 포위한 뒤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사살했다. 지금까지 6000여구의 시신이 확인됐고 나머지 유해는 유전자 확인 및 발굴 작업 중이다. 

당시 제노사이드를 저지른 세르비아계 민병대 지도자들은 제노사이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됐지만 세르비아와 BIH 내 세르비아계 반발로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8일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제노사이드로 규탄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세르비아 총리의 이번 추모식 참석은 과거사 화해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부시치 총리는 공개서한을 통해 “세르비아는 분명하면서도 단호히 이같은 끔찍하고 역겨운 범죄를 규탄한다”며 “관련자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보즈사 스테파노비치 세르비아 내무장관은 자국 총리 피습 직후 성명을 내고 “명백한 암살 기도”라며 “보스니아는 역사적 화해를 위해 방문한 타국 총리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대비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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