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시치 세르비아 총리가 이날 스레브레니차 희생자들 추모비에 헌화하자 유가족 등 참석자들은 “제노사이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야유와 함께 신발, 물병, 돌 등을 던졌다. 세르비아 국영 탄유그통신은 부시치 총리가 날아온 돌에 얼굴을 맞아 안경이 깨졌다고 전했다.
보스니아 내 세르비아계 민병대는 유고연방 붕괴 직후인 1995년 민족·종교가 다른 주민들을 집단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스니아 내전 때 파견된 유엔군의 관할이던 스레브레니차를 포위한 뒤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사살했다. 지금까지 6000여구의 시신이 확인됐고 나머지 유해는 유전자 확인 및 발굴 작업 중이다.

세르비아 총리의 이번 추모식 참석은 과거사 화해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부시치 총리는 공개서한을 통해 “세르비아는 분명하면서도 단호히 이같은 끔찍하고 역겨운 범죄를 규탄한다”며 “관련자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보즈사 스테파노비치 세르비아 내무장관은 자국 총리 피습 직후 성명을 내고 “명백한 암살 기도”라며 “보스니아는 역사적 화해를 위해 방문한 타국 총리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대비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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