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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으로 18억 탕진한 40대 자살… "카지노 출입 제한" 대통령 협박

입력 : 2015-07-11 10:30:12 수정 : 2015-07-11 11: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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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로 불릴 만큼 도박에 빠져있던 4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일 강원 태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8시34분쯤 태백시 황지동의 한 아파트 인근 야산에서 A(41)씨가 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A씨는 15년 전인 2000년 육군 대위로 전역한 후 주식 투자로 큰 돈을 만졌지만, 2003년 3월부터 2009년 7월까지 카지노 게임장을 출입하면서 전재산 18억 원을 탕진했다. 

이때부터 A씨는 "강원랜드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을 제한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010년 1월말 서울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흉기로 자신의 손목을 내리쳐 자해를 시도했고, 같은 해 3월 초께는 국회의사당 정문 주변에서 1인 단식 시위를 벌였다.

그해 9월에는"강원랜드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을 제한하지 않으면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를 써 살인예비 혐의로 기소됐지만 1심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수차례 원정 도박에 나서는 등 도박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 1월부터 지난 6월까지는 일당 3만3000원짜리 불법광고물정비 공공근로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갔지만, 이마저 일자리가 끊기고 지병이 악화해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그는 "서울에서 주식투자로 성공해 집(태백)으로 돌아오는 길에 운전대 방향을 강원랜드로 돌리지만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15년 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는 말을 지인들에게 자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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