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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유도계, 올림픽 메달리스트 대표팀 감독 출신 교수 등 공금횡령 승부조작으로 무더기 입건

입력 : 2015-06-24 13:38:09 수정 : 2015-06-24 14: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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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유도 국가대표 감독 등을 지낸 교수들이 선수를 부정 출전시키거나 공금을 횡령하는 등의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24일 유도 분야 비리를 수사해온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부정 선수 출전, 승부조작, 공금 횡령 등의 혐의(업무 방해 등)로 안병근(53)·조인철(39)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 교수와 정모(57) 모 대학 교수, 문모(66) 대한유도회 심판위원장, 시·도 체육회 및 시·도 유도회 관계자 등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8∼2014년 전국체전에 출전자격이 없는 유도선수 107명을 모두 179회 출전시켜 전국체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부정 출전한 선수들은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5개, 은 21개, 동 32개 등 모두 58개 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전 국가대표팀 감독인 안 교수는 2012∼2014년 자신의 제자인 용인대 유도 선수 18명을 제주도 대표로 부정하게 출전시켰다.

그 대가로 제주도 체육회와 유도회로부터 1억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교수는 2009∼2014년 용인대 선수 132명에게 지급된 훈련비 1억600여만원을 가로채고, 법인카드로 식당과 숙박업소 등에서 이른바 '카드깡'을 하거나 금액을 부풀려 결제한 뒤 차액을 받는 수법으로 1억9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안 교수는 지난해 전국체전 여자 유도 대학부 78㎏ 이하 결승전에서 특정 선수에게 고의로 패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역시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조 교수는 2012년 용인대 유도경기지도학과장으로 재임 중 단체 후원금, 선수 장학금, 학교 공금 등 8000만원을 횡령하다 이번에 적발됐다.

조 교수는 이 돈을 주식 투자금과 유흥비로 썼음에도 고향 선배와 심마니 등을 동원해 국가대표 선수 4명에게 먹일 산삼 10뿌리를 사는 데 쓴 것인 양 허위로 진술하고, 심마니에게 산삼구매 영수증을 위조하도록 하기도 했다.

문 심판위원장은 2013년 전국체전 유도 남자 대학부 73㎏ 이하 8강 경기에서 특정 선수를 이기게 하려고 상대방 선수가 정상적인 '배대뒤치기' 공격을 했음에도 이를 위장 공격이라며 주심에게 '지도' 벌칙을 주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국체전 훈련비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인 실업팀 A 감독에 대해서도 수사를 펼치고 있다.

또 다른 종목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을 것으로 판단, 살피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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