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직후 서울은 과거의 흔적과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보여주는 풍경들을 품고 있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경관과 거리를 분주히 오가는 사람은 ‘경성’이라 불릴 때와 다름없는 것이었다. 남산에 자리 잡았던 일제의 신사, 패망 이후 서울을 떠나지 못하고 어슬렁거리던 일본인들의 모습 역시 과거 서울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
광복 직후 서울 중앙우체국 앞의 거리를 시민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서울시립대박물관 제공 |
당시 서울의 또 다른 속살이었다. 소달구지에 항아리를 잔뜩 싣고 가는 사람과 노점에서 생필품을 팔고 있는 사람들, 머리에 항아리를 이고 가는 여인들의 풍경은 서울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전시회는 1950년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의 풍경도 보여준다. 전시회에 출품된 사진들은 전쟁의 큰 상처를 여실히 보여주지만, 또 다시 새로운 삶을 준비해 가는 강인함을 전한다. 무료. 문의는 02-6490-6587.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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