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8일(현지시간)부터 전 세계 16억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이 라마단(Ramadan)에 들어가는 가운데 북극권 국가인 스웨덴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바로 라마단 시작 3일 후, 일몰부터 일출까지 4시간여에 불과한 하지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라마단은 해가 뜬 시간에는 물을 포함해 어떤 음식도 먹지 않는데, 이날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벌써부터 무슬림들의 고민이 깊어 보인다. 하지의 스웨덴은 해가 오후 10시에 지며, 다음날 오전 2시쯤에 뜨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단은 아랍어로 ‘타는 듯한 뜨거움’이나 ‘메마름’을 말한다. 이는 7세기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신에게 종교적 계시를 받았을 당시인 여름에 근거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무슬림들은 무함마드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한 달 동안 육체적 욕망을 절제하는 차원에서 금식에 들어간다.
지난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무슬림 협회 대변인 무하마드 카라키는 “우리에게 어려운 질문 두 가지가 주어졌다”며 “하나는 하지에 라마단을 깨야 하는가이며, 만약 라마단을 깨지 않는다면 언제 금식을 시작해야 하느냐다”라고 말했다.
카라키는 “당신들은 해 뜨기 전 무슬림들이 금식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지 않느냐”며 “여름의 스톡홀름에는 ‘새벽’이 없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무슬림 협회는 지역 환경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라마단 규정을 연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에 따라 당장 오는 21일부터 달라진 라마단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카라키는 “일몰에서 일출까지를 제외한 20시간가량 금식시도는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나 성공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만큼은 논외로 라마단을 깨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메트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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