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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전화기만 내려다보는 괴물들 같다'

입력 : 2015-06-04 21:20:27 수정 : 2015-06-05 10: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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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물결 인간혁명 운동기구’ 5일 출범…“무한 경쟁사회서 잃어버린 인간성 되찾자”
서울의 지하철에서 승객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서핑, 게임, 채팅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모두가 전화기만 내려다보는 괴물들 같다.’

최근 서울 강남 지역의 몇몇 버스정류장 벤치에 의미심장한 낙서가 적혔다. 사람들은 낙서를 흘끗 보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글자를 피해 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제 4물결로 불리는 ‘디지털혁명’ 이후 우리 사회는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단절사회’로 빨려들어갔다. 가족끼리 밥 한 번 먹기가 어려울뿐더러 어쩌다 모여도 각자의 스마트폰만 쥐고 침묵하는 세상이 됐다. 자고 일어나면 누군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흉악 범죄소식이 하루가 멀다하고 온라인에 오르내리며 눈길을 끌지만 또 하루만 지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진다.

‘우리가 왜 이렇게 됐을까.’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시작으로 새로운 인간상을 만들기 위해 지식인들이 모였다. 이들은 기계가 아닌 인간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외친다. 

‘디지털 혁명 이후는 인간혁명’이라는 기치를 내건 ‘제 5물결 인간혁명 운동기구’가 5일 서울 종로구 국민대통합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제 5물결 운동기구는 김영식 전 교육부 차관과 배규한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임정희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과 한희원 동국대 법대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60여명의 저명 인사들이 함께한다. 주요 인사로는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유중근 전 적십자 총재, 김숙 전 유엔대사, 윤주경 독립기념관장 등이 있다.

이들은 제 5물결 운동을 하는 이유로 ▲압축성장을 겪은 대한민국의 현실 ▲무한 경쟁체제와 가정 해체 등 급격한 사회변화 ▲인성교육의 실종·원칙과 기본이 약해진 문화지체현상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꼴찌인 국민행복지수와 자살률 1위 ▲인간성과 원칙의 회복이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필요조건이라는 인식 등 5가지를 꼽았다. 이들은 5가지 문제의식을 토대로 매달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한 뒤 오는 10월 범국민사회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은 “제 5물결운동은 ‘새로움’이 아니라 ‘회복’이다”라고 주장한다. 더불어 살아온 전통가치와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것이 이들 운동의 기본취지다.

배규한 공동대표는 “망가진 사회를 다시 세울 수 있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는 문제의식에 종교나 이념을 떠나 뜻을 함께한 분들이 모였다”며 “인간이 물질 아래에 있는 배금주의, 인간의 내면을 보는 눈을 가리는 외모지상주의 등은 인간이 극복해야 할 천박한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회의를 통해 정해지겠지만 캠페인 등 적극적인 사회운동을 통해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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