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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몬교 성도이자 미국 브리검영대 교수인 제임스 파울코너 박사가 서울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서 종교학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영 한국종교학회 회장, 파울코너 교수, 로버트 번스 장로(예수그리스도교 홍보선교사), 김수아 스님(동명대 교수), 오희근 장로(전 예수그리스도교 지역칠십인). |
한국종교학회(회장 김재영)는 최근 서울 신촌 연세대 신학관에서 ‘글로벌시대 종교학·신학·교학 어떻게 만날 것인가?’라는 주제로 ‘2015년 춘계한국종교학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제임스 파울코너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BYU) 교수가 특별초청돼 ‘몰몬교와 다른 종교와의 만남’을 주제로 발표함으로써 몰몬교를 한국 종교학계에 처음으로 학문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됐다. 이날 파울코너 교수는 몰몬교의 특성과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기본적인 요인, 배경 등을 소상히 밝힘으로써 종교학자들의 이해를 넓혔다. 이에 따라 다양한 종교모임에서 후속적인 연구와 조명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파울코너 교수는 “몰몬교에서는 종교 개혁가를 포함해 선의를 지닌 모든 종교 지도자들과 철학가들에게 영감을 주셨다고 믿고 있어 이웃종교의 존중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하고, “몰몬교는 신학적인 토론에 비중을 두기 보다는 그리스도를 닮는 신앙생활을 중시하는 실천적인 종교라는 특성으로 인해 다른 종교와의 만남에서 포용성과 개방성을 지니며, 유교나 불교와도 공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몰몬교는 설립시(1830.4.6.)부터 개혁운동으로 설립된 개신교 중의 하나가 아닌 회복된 기독교임을 천명해 왔다”며 “이러한 선언은 하나님은 몰몬을 더 사랑하신다거나, 몰몬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수하다는 뜻이 아니라 참된 권세가 있는 유일한 교회라는 의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몰몬교는 인류의 유일한 구세주인 그리스도의 대속 은혜와 공덕으로 만인이 구원과 영생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며 “가장 큰 은사인 영생을 위해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가지고, 회개하고, 침례 받고, 성신을 받으며 끝까지 신앙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파울코너 교수는 “19세기 몰몬교는 ‘어떻게 공의로운 하나님께서 사람이 침례 받지 않았다고 해서 지옥에 떨어지게 할 수 있는가?’라는 불가해한 질문에 봉착했을 때, 교회의 초대 선지자 조셉 스미스가 ‘죽은 자를 위한 대리 침례’의 교리로 대답했다”며 “이는 초대교회에서도 행해온 가르침임에도 초대교회의 원형이 상실되면서 지상에서 사라진 교리로, 후기성도는 이 교리의 회복을 믿으며, 조상 없이는 완전해질 수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몰몬교의 가르침에 인생은 과거로부터 영원하고, 미래도 영원하며, 인생은 네 가지의 삶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하고, “첫째는 태어나기 전의 삶, 둘째 출생과 죽음 사이의 삶, 셋째 죽음과 부활사이의 삶, 넷째 부활 후의 삶으로, 윤회설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울코너 교수는 “선지자 조셉 스미스는 다른 종교에 내재된 진리를 받아들이라고 가르쳤다. 이러한 수용적이고 관용적인 가르침으로 인해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몰몬교의 기본 속성”이라고 거듭 밝히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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