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47분쯤 서초구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먼저 현장에 도착한 서초서 관할 모 지구대 김모 경장은 개 한마리를 안고 집에서 빠져 나온 A 씨(39)로부터 "집 안에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있으니 구해 달라"는 호소를 들었다. 김 경장은 A 씨가 얼굴에 두르고 있던 물수건을 자신이 뒤집어 쓴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막 현관에 들어섰을 때 A 씨의 어머니 B 씨(62)가 품에 개 한 마리를 안고 뛰쳐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김 경장은 연기를 뚫고 빌라 2층으로 올라가 C(90) 할머니를 들쳐 업고 서둘러 건물 밖으로 나왔다.
C 씨는 연기를 많이 마시긴 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딸 B 씨는 숨을 돌리고 있는 김 경장에게 "집 안에 개 한 마리가 더 남아 있다. 꼭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경장은 다시 빌라로 들어가 남은 개 한 마리를 안고 나와 딸과 손자에게 넘겼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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