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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자 90세 할머니보다 개 먼저 구한 60대 딸과 30대 손자,끝까지 개걱정

입력 : 2015-05-22 15:40:16 수정 : 2015-05-23 16: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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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할머니가 살고 있는 집에 불이나자 30대 손자와 60대 딸이 각자 개만 안고 먼저 탈출한 사실이 전해져 사람들로 하여금 씁쓸한 뒷맛을 다시게 했다. 

22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47분쯤 서초구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먼저 현장에 도착한 서초서 관할 모 지구대 김모 경장은 개 한마리를 안고 집에서 빠져 나온 A 씨(39)로부터 "집 안에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있으니 구해 달라"는 호소를 들었다. 김 경장은 A 씨가 얼굴에 두르고 있던 물수건을 자신이 뒤집어 쓴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막 현관에 들어섰을 때  A 씨의 어머니 B 씨(62)가 품에 개 한 마리를 안고 뛰쳐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김 경장은 연기를 뚫고 빌라 2층으로 올라가 C(90) 할머니를 들쳐 업고 서둘러 건물 밖으로 나왔다.

C 씨는 연기를 많이 마시긴 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딸 B 씨는 숨을 돌리고 있는 김 경장에게 "집 안에 개 한 마리가 더 남아 있다. 꼭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경장은 다시 빌라로 들어가 남은 개 한 마리를 안고 나와 딸과 손자에게 넘겼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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