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인기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건설사들도 중소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물량 가운데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이 차지하는 비중은 90.2%를 기록했다.
최근 6년여간(2010~2015년 5월 현재) 중소형 공급 비중을 살펴보면 매년 비중이 증가했으며 중대형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온나라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중소형 거래 비중이 83.6%로 2014년 1월 78.4% 이후 14개월 연속 80%를 상회하고 있어 중소형 공급 비중은 줄어들 가능성이 낮다.
이처럼 중소형으로 비슷한 면적대의 상품이 늘면서 건설사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자 노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상품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소비자들은 상품성을 갖춘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고 건설사들은 조기에 분양을 마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고급화 전략으로 단지 내 수영장, 게스트하우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통상 이 같은 커뮤니티 시설은 대형 주택형으로만 구성됐거나 중대형이 비중이 비교적 높은 단지들에 들어선다. 분양가가 높은 만큼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도 고급화해야 자금력이 있는 소비자들이 분양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원 정자동에 있는 수원 SK스카이뷰는 전용면적 59~146㎡, 총 3498가구로 단지 내 실내수영장이 있어 지역(정자동 일대) 평균 매매가(3.3㎡당 914만원대 후반)보다 높은 3.3㎡당 1200만원대 매매가를 기록하고 있다(KB 5월 시세기준).
입주자의 손님들이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또한 고급화 전략의 아이템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소형 주택형으로 구성돼 수영장, 게스트하우스 등이 제공돼 분양하는 단지들 소식이 속속 들리고 있다.
우미건설이 경북 구미시 구미 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4블록에 지하 1층~지상 25층 1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558가구를 짓는 ‘확장단지 우미 린 센트럴파크’는 단지 내 유아풀을 겸비한 수영장과 게스트하우스가 제공돼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서희건설이 경기 안성시 당왕동에 지하 1층~지상 30층 16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764가구를 짓는 지역조합아파트 ‘안성 당황 서희스타힐스’도 단지 내 유아풀을 겸비한 수영장이 들어선다. 현재 조합원 모집 중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조합원 모집 중인 ‘송도 포레스트카운티’는 지하 2층~지상 39층 15개동 전용면적 70~84㎡, 총 2708가구 규모로 단지 내 대형공원, 분수광장, 생태하천 등과 여름엔 유아풀장,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큰광장이 설치된다.
건설사들은 한정된 공간을 짜임새 설계하는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넓은 서비스면적이 확보된다는 장점으로 중대형에서나 볼 수 있던 3면 발코니 설계가 중소형 주택형에도 적용되고 있다. 중소형 4~4.5베이 설계 등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수납공간을 다각화해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노력들도 계속되고 있다. KCC건설이 이달 김포 한강신도시 Ac-16블록에 지하 2층~지상 29층 13개동 전용면적 84㎡, 총 1296가구를 분양하는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의 경우 84㎡D타입이 3면개방형으로 설계돼 개방감과 통풍, 채광이 좋다.
㈜대광건영이 경기 광주 쌍령동에 지하 3층~지상 29층 3개동 전용면적 64~84㎡, 총 265가구를 짓는 ‘광주역 대광로제비앙’ 전용면적 64㎡의 경우 4베이에 대형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등의 넉넉한 수납공간이 제공된다. 주변보다 저렴한 3.3㎡당 800만원대로 5월중 분양한다.
이외 현대산업개발이 5월 분양하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5차’ 전용면적 45㎡는 현관 옆으로 대형창고가 설계되고 구미 ‘확장단지 우미린 센트럴파크’ 전용멱적 59㎡는 각 주동 지하에 계절창고를 제공해 주거 세대의 공간활용도를 높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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