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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할머니의 ‘오빠’가 된 어린이

입력 : 2015-05-04 20:10:09 수정 : 2015-05-04 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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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1 특집드라마 ‘할매는 내 동생’ 가정의 달인 5월이 되면 특집 드라마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가 ‘치매’다. 평온했던 가정에 찾아온 비극을 통해 가족 구성원 사이의 감춰진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성인 시각으로 만든 가족드라마였다. 치매를 아이들 눈으로 바라보면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까. 순수한 아이들 시각으로 바라본 가족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본다. EBS1은 5일 오전 10시10분 어린이날 특집 드라마 ‘할매는 내 동생’을 방영한다.

이 드라마는 ‘ABU 어린이 드라마 공동제작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됐다. 아시아 각국 방송사가 20분 안팎의 어린이 드라마를 만들어 저작권을 공유하는 형태의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의견과 드라마 제작 노하우를 교류하며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게 된다. ‘할매는 내 동생’은 이 프로젝트에서 EBS가 제작한 드라마로 치매라는 소재를 어린이드라마라는 형식에 담아냈다.

EBS1 어린이날 특집극 ‘할매는 내 동생’은 치매라는 질병을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작품이다.
EBS 제공
극의 배경은 불황으로 주민들이 떠나가 더 이상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쓸쓸한 시골 염전 마을이다. 주인공 호야의 단짝 친구도 마을을 떠난다. 호야 옆에 있는 사람은 치매에 걸려 자신을 “오빠야”라고 부르며 쫓아다니는 할머니뿐이다. 그렇게 두 사람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호야를 졸졸 따라다니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창피하게 여겼던 소년. 하지만 두 사람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여러 사건을 겪어나가면서 호야는 조금씩 변해간다. 달라진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드라마는 어린이 시청자에게 성장의 밑거름으로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열 살 소년 호야 역은 지난해 EBS 드라마 ‘플루토 비밀결사대’의 주연이었던 탕준상이 연기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역이기도 했던 아역 스타다. 할머니 역은 영화 ‘할머니는 일학년’의 주인공인 배우 김진구가 맡아 열연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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