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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먹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 잘 먹이는 방법은?

입력 : 2015-04-30 13:15:35 수정 : 2015-04-30 13: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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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살, 6살 두 아들을 둔 9년차 주부 김혜영(38)씨는 우유를 잘 먹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매일 세 컵씩 마셔도 모자랄 판에 우유마시길 거부하는 아이들한테 억지로 강권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또래들보다 성장이 늦은 이유도 우유 때문인 것만 같다. 결국 김씨는 우유로 만든 요리를 고안하기 시작했다. 셀레늄이 풍부한 브로콜리에 우유를 넣고 끓인 브로콜리우유스프가 그것이다. 식사 후 디저트로는 우유과일양갱과 타락죽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먹였더니 효과만점이었다. 생우유에 거부감을 느꼈던 아이들이 잘 먹기 시작한 것이다. 김씨는 “또래들보다 키가 작아 늘 걱정이었는데 요리를 통해 우유를 먹기 시작하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레시피를 개발해야 겠다”고 말했다.

최근 우유를 사용한 다양한 음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성장기 아이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더욱 그런데 이는 다른 식품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 영양학적으로 계란과 우유는 완벽한 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유소비는 아직 외국과 비교해 보면 저조한 수준이다.

실제 세계낙농엽합(IDF)이 발표한 2012년 현재 연간 1인당 우유소비량을 보면 아일랜드가 135.6kg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핀란드(128.3kg), 에스토니아(120.9kg) 순이지만, 한국은 연 33.4kg에 그쳤다. 오히려 국내 우유소비는 1994년 41.6kg으로 정점을 찍은 후 최근까지도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유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을 고루 함유하고 있어 대표적인 완전식품으로 꼽힌다. 성장기 발육과 강한 몸상태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이는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면역 글로불린’, 항균과 소염에 관여하는 효소인 ‘라이소자임’과 더불어 사람과 젖소의 초유에 포함돼 있는 성분으로서 유해균을 정화시키는 물질인 ‘락토페린’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유는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단백질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한 잔 섭취만으로도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우유에 들어있는 락토오스(젖당으로 장내를 산성으로 만들어 다른 균의 생육을 억제하는 성분)이 장기능을 개선시켜 변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장 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포만감을 오랫동안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한국인 75%가 가지고 있는 유당불내증(우유를 마신 뒤 설사나 복통, 가스발생 등의 증상)으로 인해 우유 마시길 꺼릴 땐 김씨처럼 레시피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음식으로 만들거나 우유를 데워 마실 경우 위 속에서 형성된 우유 덩어리는 단단하게 변해 위를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락타아제가 분해할 수 있는 정도의 유당만이 통과하게 돼 설사나 복통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우유로 만든 대표적인 음식에는 달걀우유죽과 브로콜리우유스프, 타락죽 등이 있다. 이들 모두 별 다른 수고스러움 없이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달걀우유죽은 쌀죽에다 우유를 넣고 더 끓인 다음 달걀노른자를 섞기만 하면 그만이다. 브로콜리우유스프 역시 삶은 브로콜리를 절구에 넣어 찧고 냄비에 우유를 섞어 끓여주기만 하면 된다.

옛 임금 수랏상에만 올랐다는 타락죽도 마찬가지다. 불린 쌀을 갈아 냄비에 넣은 뒤 우유를 넣고 휘휘 저어주면 된다. 타락죽은 소화에도 좋아 남녀노소 즐겨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서대학교 오한진 교수는 “우유는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므로 성장기 어린이나 외부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을 노출되기 쉬운 학생 및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하다”면서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이나 노인들도 우유를 섭취하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헬스팀 임한희 기자 newyork29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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