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한 실무기구는 20일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정부와 공무원단체들 간에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앞서 여야는 21일 공무원연금개혁 특위를 열어 실무기구의 활동 결과를 보고받기로 했지만 이날까지 논의된 상황을 토대로 한 중간보고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 개혁 실무기구 공동간사인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오른쪽)와 김연명 중앙대 교수(왼쪽) 등 참석자들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실무기구 4차회의 시작 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이날 회의에선 기여율과 지급률, 기여금 납부기간, 연금지급 개시연령 등 10여가지의 쟁점 중 사실상 기여율에 대한 논의만 이뤄졌다. 공무원단체가 기여율을 인상하는 대신 지급률은 현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4·29 재·보선이 열리는 서울 관악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오는 5월1일 개혁안의 특위 심의 의결에 이어 6일 본회의 통과라는 합의사항을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줄 것을 야당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각에서는 지금 정치적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런 판국에 공무원연금 개혁이 제대로 되겠는가’ 이야기하면서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고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거진 후 사실상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해왔고, 리스트 파문까지 터지면서 ‘서두를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 이 두 분께서 최근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해 전혀 말씀 안 하고 정치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이유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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