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즐기자” 여행객 증가
올해 들어 내국인 출국자 급증세가 두드러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출국자는 14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상승했다. 2월에는 183만명으로 전년보다 24.9%나 증가했다. 2월에는 설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직장 스케줄만 잘 조절하면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는 5월을 여행업계가 기다리는 이유다.
여행업계는 벌써 들썩인다. 지난해 세월호 아픔을 딛고 올해 여행 수요는 눈에 띄게 되살아나고 있다. 하나투어의 3월 패키지 투어 송출객은 1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43% 증가한 10만명을 기록했다. 4∼6월 예약률도 상승세다. 지난 1일 발표한 하나투어의 4∼6월 예약률은 각각 32%, 15%, 13%였다. 모두투어도 같은 기간 29%, 16%, 2%를 나타냈다. 최종 수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레일은 5월 연휴기간 철도 이용객이 평소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KTX를 증편하기로 했다.
◆여행사 영업이익 증가 전망
봄바람에 힘입어 여행주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여행주 중에서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 17일 12만4500원을 나타냈다. 1월2일 7만7300원과 비교해 61%나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는 2만4950원에서 3만6850원으로 47%, 인터파크INT는 2만2400원에서 2만3650원으로 5.6% 각각 상승했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3.1%, 113.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여행업 호황은 올해 3분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류할증료 하락, 엔·유로화 약세 등 우호적인 외부 여건이 더해져 수요 상승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놀거리 관련 업체들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카지노 영업을 하는 강원랜드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5% 상승했다. 1분기 카지노 입장객이 8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7%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 오른 4271억원, 영업이익은 20% 오른 164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 주식은 배당률도 2.4∼3%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 관점에서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영화관을 운영하는 CJ CGV도 눈에 띈다. CJ CGV 주가도 올해 들어 약 24% 올라 지난 17일 7만2500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45% 오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유안타증권은 CJ CGV 목표주가를 최근 8만9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월 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가 개봉하면 5월 초 연휴와 맞물려 CJ CGV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중국 내 CGV 상영관들의 흑자 전환이 기대되면서 추가 주가 상승을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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