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 전공인 A(54·여)교수가 외부 공연행사에 학생들을 강제 동원하고 고액 과외를 받도록 강요하는 등 횡포를 일삼았다는 게 학생들 주장이다.
14일 무용학과 학생 대표와 졸업 동문 등 10여명은 전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슈퍼 갑질과 인권 무시 및 학습권 박탈을 일삼는 한국무용 전공인 A교수 횡포를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퇴출 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A교수가 무용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자신의 업적을 위해 해마다 같은 작품의 공연에 학생들을 이용해왔으며 이를 따르지 않거나 불만을 품는 학생에게 'F' 학점을 남발하고 졸업을 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또 A교수가 4학년생 8명을 전북도립국악원 정기공연의 객원무용수로 참여시키기 위해 전공수업 대신 3월 한달간 연습을 시켰다가 언론의 질타를 받고 취소했다고 폭로했다.
더불어 A교수는 일주일에 이틀간 전공학생들에게 졸업작품이나 콩쿠르 작품을 명목으로 수백만원의 외부강사 과외를 받도록 강요했으며 콩쿠르 심사위원에 대한 뇌물 상납 강요, 상습 논문표절, 무용단 입단을 위한 금품 지시, 언어폭력, 학습권 침해 등도 일삼았다고 했다.
학생들은 2주 전부터 A교수 수업을 거부 중이며 퇴출 때까지 강의를 듣지 않겠다고 했다.
무용과 학생들은 대학 측이 수차례 진정을 받고도 감사나 징계를 물론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무용학과 학생 50여명은 이날 오후 캠퍼스를 돌며 A교수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이남호 총장과도 면담했다.
사태가 커지자 대학도 본격적인 감사에 들어가는 한편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북대는 '대학본부 입장'을 발표, "3월 25일 학생들의 민원을 받아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설문조사 등의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해당 교수에게 답변서 제출을 요구했다"며 신속하고 명확한 조사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수업권 및 학습권 침해나 권력남용 사례 등의 위법 사례가 밝혀지면 학칙에 따라 조처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사실이 아니다"고 학생들 주장을 부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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