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들 모처럼 제활약 빛나 12경기 만에 역사적인 창단 첫 승리의 감격을 누린 프로야구 ‘제10구단’ 케이티가 내친김에 연승을 거뒀다.
케이티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 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해 개막 후 11연패에 빠졌던 ‘막내구단’ 케이티는 전날 넥센을 상대로 첫 승리(6-4 승)를 챙긴 데 이어 아예 넥센을 연승 제물로 삼았다.
첫 연승의 주역은 케이티 국내 프로야구 첫 외국인 타자인 앤디 마르테다. 그는 홈런 하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의 ‘원맨쇼’에다 호수비까지 펼쳤다. 마르테는 1회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1-2로 역전 당한 4회엔 무사 1루에서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시속 127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앙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로 재역전을 이뤄냈다. 마르테의 시즌 3호포.
넥센이 4회 한 점을 추가해 다시 3-3 동점을 이루자 마르테는 이번엔 빠른 발로 케이티를 되살렸다. 케이티는 5회 1사 만루서 박경수가 몸에 맞는 공을 얻어 밀어내기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마르테는 병살타성 유격수 땅볼을 날렸으나 전력질주해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 5-3을 만들어냈다. 마르테는 1회와 3회 3루 땅볼을 병살 처리해내며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케이티는 다른 팀보다 1명 많은 4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개막 11연패에 빠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들었다. 그러나 전날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창단 첫 승을 이룬 데 이어 이날은 마르테의 공·수·주 만능 활약으로 2연승까지 거머쥐면서 외국인 선수 덕을 톡톡히 봤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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