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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한자어 순화어 선정 |
일본식 한자어 순화어 선정, 생활 속 일본식 표현들 '이것도 있어?'
일본식 한자어 순화어 선정 소식에 우리 생활 속 일본식 표현들에 눈길이 모아진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일본식 한자어 등 일제 잔재 행정용어 23개를 순화해 사용하기로 했다. 선정된 단어로는 견출지, 절취선, 가처분, 견습, 잔반, 식비, 식대, 인수하다, 인계하다, 회람, 잔업, 납기 등이다.
우리 생활 속 일본식 표현 중 가장 대표적인 예로 ‘야채(野菜)’를 꼽을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 야채를 찾아보면 야채는 ‘들에서 자라는 나물’, ‘채소(菜蔬)’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표기했다. 하지만 채소가 우리말이고 야채는 일본식 표현이라고 아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이에 대해 ‘국립 국어원’에서는 “야채를 일본식 한자어라고 주장하는 견해는 있지만, 그 근거를 명확하게 알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국립 국어원에서는 현재 ‘채소(菜蔬)’와 ‘야채(野菜)’ 둘 다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표준 국어 대사전에서도 채소와 야채 모두 표준어로 등재돼 있고 야채가 일본어라는 의견이 나오게 된 것은 일본어의 ‘야사이(やさい)’가 야채를 뜻하기 때문이다. 야사이의 일본식 한자와 우리가 사용하는 야채의 한자가 같아서 오해가 생길 수 있지만, 야채는 본디 우리 민족이 쓰는 ‘배달말’로 ‘야생소채(野生蔬菜) 혹은 야생채소(野生菜蔬)’를 줄인 말이다.
‘짬뽕’ 역시 일본어이고 순화 대상 단어에 들어가 있다. 일본어 ‘ちゃんぽん(쨘뽄)’에서 온 말로 ‘국어순화용어집’에서는 ‘초마면’이라고 순화하여 쓸 것을 권하고 있다.
일본식 한자어 순화어로 견출지를 ‘찾음표’로, 가처분은 ‘임시처분’으로, 식비와 식대는 ‘밥값’으로, 절취선은 ‘자르는 선’ 등으로 각각 순화했다.
이외에도 일본어투로 많이 쓰는 생활용어인 ‘와쿠’는 ‘틀’로, 외래어인 ‘러시아워’는 ‘혼잡시간’으로 바꿔 쓰기로 했다.
일본식 한자어 순화어 선정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일본식 한자어 순화어 선정, 야채도 일본식 표현인줄 몰랐어” “일본식 한자어 순화어 선정, 우리도 모르게 일상 생활에 외래어가 많이 들어있네” “일본식 한자어 순화어 선정, 앞으로 조심해야지”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팀 김은혜 기자 ke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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