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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전의 역사는 27년 정도 됐다. 대만 출신의 기업인 잉창치(응창기)씨가 1988년 제1회 잉씨배 세계선수권대회를 기획했다. 당시 천문학적인 40만 달러의 우승상금과 4년 주기의 ‘올림픽형’ 방식을 도입하며 야심차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몇 달 차이로 ‘제1호 국제바둑 대회’의 영예를 놓치고 2호로 밀린다. 잉씨배 출범 소식을 접한 일본이 서둘러 후지쓰배를 창설한 것이다. 결과 두 대회가 경쟁적으로 문을 열어젖힌 1988년은 바둑의 본격 국제화 원년으로 기록되고 있다.
국제바둑 경쟁사 기전은 다음과 같다. LG배(2억5천만 원), 삼성화재배(3억 원), 후지쯔배(1500만 엔, 약 2억1000만원), 춘란배(15만 달러, 약 1억7000만원), 잉창치(응씨)배(40만 달러, 약 4억4000만원), 도요타덴소배(3000만 엔, 약 2억8000만원)가 있다. 과거 동양증권배(1억20000만원)가 있었으나 1998년 중단됐고, 농심신라면배(2억원)는 국가대항 단체전이어서 논외로 하고 있다.
바둑에서 세계 6대 기전을 모두 한 차례 이상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이창호 9단은 2003년 3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인터넷팀 박현주 기자 p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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